▲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왼쪽부터), 정의당 노회찬,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안민석, 국민의당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정봉주 전 의원 복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여야 의원들이 정봉주 전 의원의 복권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문재인 대통령에 제출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 125명(민주당 97명, 국민의당 22명, 정의당 6명)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7년 ‘이명박 BBK 실소유주’ 의혹 제기로 정 전 의원은)징역 1년을 선고받고 억울한 감옥살이를 고스란히 감내해야 했다”며 “지금도 정 전 의원은 피선거권이 10년 간 박탈된 상태로 정치적 양심수로 갇혀 있다”고 상기시켰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정봉주 전 의원이 17대 대선에서 BBK 의혹을 제기한 것은 유력 대통령 후보자를 검증하는 정당한 문제제기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것을 처벌하고 피선거권을 박탈한 것은 표현의 자유, 정치의 자유를 억압하려했던 공포정치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므로 정봉주 전 의원을 복권시키는 것은 한 정치인의 권리를 회복시키는 차원을 넘어, 적폐세력이 압살한 민주주의, 정치적 자유를 회복시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25명의 의원들은 “동료 정치인이었던 정봉주 전 의원과 그 가족의 고통에 공감한다”고 전하며 “BBK의 진실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유망한 정치인이 제자리를 잃고 오랜 시간 방황해야 했다. 우리는 정봉주 전 의원의 억울한 희생을 내일 같이 안타깝게 생각하며 더 이상 그의 복권을 미루지 말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특히 새 정부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임을 강조, “적폐를 청산하고 진실과 정의를 바로 세우라는 것이 촛불혁명의 요구일 것”이라며, “진실과 정의를 외치다 무고한 희생을 감내한 정봉주 전 의원을 구제하고 기본권을 회복시켜주는 일 또한 새 정부의 책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의원들은 “정봉주 전 의원에게 더 기다리라고 하지 말아 달라”며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사면복권을 제외시키고 뒤로 미루는 것은 또 다른 차별일 수 있다. 다가오는 성탄절에 마땅히 정봉주 전 의원을 복권시켜주실 것”을 거듭 호소했다.

기자회견 후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트위터에 정 전 의원과 찍은 사진들을 공유하고는 “‘신은 진실을 알지만 때를 기다린다’ 그때를 10년 기다렸다”며 “정봉주 전 의원 복권시켜 주세요”라고 적었다.

2007년 대선에서 패배한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정동이 살아야 할 징역 1년을 대신 산 것이기도 하다”며 “이제 밝은 세상이 되었으니 BBK 의혹을 청산하고 정봉주 전 의원의 억울함도 풀어져야 한다. 꼭 성탄절 복권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