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을 둘러싼 국민의당의 내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지원 전 대표가 “안철수는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아니다”며 안 대표에게 명확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박 전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안철수 대표께서 당대표 출마 때 거론했던 중도보수 지향으로 탈 햇볕정책과 탈호남, 바른정당과의 통합문제는 전대 과정에서 안 대표 스스로 수습정리하여 국민의당은 DJ다 라고 까지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분열된 바른정당은 더욱 작아진다. 저나 중진들은 통합불가 설명하면 안 한다더니 하루 이틀 후면 측근 혹은 본인 입을 통해 통합 연합 연대 이제는 중도보수통합으로 3당통합까지 거론하며 제2의 YS길을 가려한다”며 “그러나 안철수는 YS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반대로 안 대표 측에서는 호남중진들이 민주당과 통합하리라 의심한다. 상호불신이 극에 달했다. 분열의 길로 가면 안된다”며 “안 대표께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세요. 가랑비에 옷 젖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통합 안 한다며 추진하고 바른정당 등 중도보수 통합이 창당정신이라면, 빅텐트가 필요하다면, 이것은 당초 다당제 창당정신이 아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사진=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 페이스북 캡쳐>

이에 앞서 정동영 의원은 지난 16일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에 대해 “통합은 안 한다, 통합은 없다, 언론이 앞서나간 얘기다, 이렇게 해놓고 오늘 불쑥 일단 통합의 빅텐트를 치자는 식으로 얘기해서 당혹스럽다”며 “어제는 이 말하고 오늘은 저 말하고. 이래서야 신뢰가 생기겠는가”라고 지적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생각해보면 지금 안철수 대표는 재벌 오너같은 정치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렇게 오너 정치의 생각을 가지면 당원 동지들에 대한 무시가 되는 것이고 원내 의원이 40명, 200여 명의 위원장들을 무시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말의 무게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연합뉴스>는 18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중도통합 의지 재천명으로 당의 내홍이 심화되는 가운데 통합에 반대하는 호남 중진들이 별도 조직을 만들기로 해 주목된다”며 “정동영 의원은 박지원·천정배 의원 등과 함께 당내 의견 그룹인 가칭 '평화개혁연대'를 만들어 안 대표가 추진 중인 중도통합 반대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평화개혁연대는 우리의 정체성과 가치를 지키자는 의원들의 자발적인 당내 써클이지 분당이나 신당 창당을 위한 모임이 아니다”며 “평화개혁연대는 어떤 경우에도 정체성과 가치는 지키지 애매모호한 중도보수대통합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