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지난 7월8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독일 함부르크 메세에서 약식회담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 화면캡처>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한국과 캐나다가 무제한‧무기한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한 것에 대해 17일 “든든한 외화 마이너스 통장이 하나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고 부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 라이브 ‘11시50분 청와대입니다’에서 “특히 이번 협정은 캐나다가 6대 기축통화국 중 하나라는 점에서 특별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16일 한국은행과 캐나다 중앙은행이 만기도 없고 한도도 없는 통화스와프를 전격 체결했다고 밝혔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은 어느 나라와도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고 있지 않아 직격탄을 맞았다.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게 됐는데 이후 IMF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판단하에 구축한 지원 시스템이다. 

고 대변인은 “외환 보유액이 떨어졌을 때 외화를 빌려 쓸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 같은 개념”이라며 “외환위기를 막을 수 있는 보험이 하나 더 생겼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현재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등 4개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상태다. 중국과는 계약 만료일인 지난달 10일 3년 연장에 합의했다. 새로운 만기 도래일은 2020년 10월 10일로 560억 달러(64조원‧3600억 위안)를 위기시 사용할 수 있다. 

고 부대변인은 “이번 캐나다와의 계약이 기존 계약과 다른 점은 최고한도가 없으며 만기가 없어 만료일마다 새로 체결할 필요가 없는 상설 계약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캐나다는 6대 기축통화국 중 하나로 미국, 유럽, 일본, 스위스, 영국 등 5개국과 상호 무기한 무제한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다”며 “한국은 이번 협정을 통해 기축통화국과 간접적인 연결효과를 누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재난안전대책회의에서 “우리나라가 기축통화국인 캐나다와 통화동맹 수준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우 원내대표는 “캐나다의 국가신용등급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캐나다 달러화는 국제사회에서 미 달러화 만큼 안정성과 신뢰성을 인정받는 기축통화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또 그는 “그간 우리나라의 통화스와프 상대국에 기축통화국이 없어서 금융위기 시에 통화를 빌리더라도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우려가 있었다”며 “이번 협정으로 그런 우려가 해소됐다”고 의미를 짚었다. 

우 원내대표는 “이번 통화스와프는 우리나라가 먼저 캐나다에 제안을 했고 정부와 한국은행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성사가 됐다”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주요 선진국들과의 통화스와프 확대 등 외화안정과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 향상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SNS를 통해 “우리는 기축통화에 간접 진입해 외환위기 가능성을 대폭 줄였다”며 “2008년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이래 최대성과”라고 말했다.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한-캐나다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 관련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