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만 세월호 선체 앞에서 미수습자 5명(단원고 남현철·박영인 학생과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가)의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신항만을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목포신항 철수를 앞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힘들지만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결정했다”고 비통한 심경을 밝혔다.

단원고 남현철군, 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 등 5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은 16일 목포신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많은 갈등 속에서 더 이상의 수색은 무리한 요구이자 저희를 지지해 주신 국민들을 더 이상 아프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결심 배경을 밝혔다.

가족들은 자신들은 떠나지만 “희망의 끈은 놓지 않겠다”며 “이후 선체조사 과정에서라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미수습자 5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정성스레 부른 뒤 “이 다섯 사람을 영원히 잊지 말고 기억해주시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의 철수 결정에 이재명 성남시장은 17일 페이스북에 “감히 안타깝다고도 슬프다고도 하질 못하겠다”고 적었다.

이 시장은 “왜 이들의 간절한 희망이 무리한 요구가 되었는지요. 왜 이들이 오히려 국민을 걱정하고 위로하고 있는지요”라고 반문하며 “먹먹하고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전했다.

특히 “선체조사위원회와 2기 특조위에게 간절히 당부한다”며 “마지막까지 미수습자들의 유해 한조각이라도 찾으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달라. 다시는 이런 눈물이 없도록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남현철군, 박영인군, 양승진 선생님, 권재근씨와 아들 혁규군. 결코 잊지 않겠다”며 “우리는 당신들께 큰 빚을 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현철군, 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씨, 권혁규군 등 미수습자 5명의 영결식은 18일 오전 목포신항 수색 현장에서 간소하게 치른 뒤 각각 안산 제일장례식장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3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유골함은 평택 서호공원과 인천가족공원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 안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