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빼돌린 특수활동비가 청와대에 상납한 40억 원 외에 30억 원이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30억 사용처가 명확하지 않아 검찰이 추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이 돈이 정치권으로 유입됐을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뉴시스>에 따르면, 검찰은 ‘용처불명’ 30억 원 역시 특수활동 업무 외 용도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갔거나, 혹은 전직 국정원장 3인방(이병기, 이병호, 남재준)이 사적으로 사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국정원 직원들이 원장 몰래 특수활동비를 빼돌렸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 사진은 왼쪽부터 남재준, 이병호, 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지난 9일과 10일, 13일에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앞서 국정원이 현직 국회의원에게도 특수활동비를 상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머니투데이>는 “국정원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여야 국회의원 5명에게 총 10여차례에 걸쳐 회당 수백만원씩 이른바 ‘떡값’ 명목으로 특수활동비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들은 모두 현직 의원들로, 이 가운데 3명은 19대 국회에 이어 20대 국회에도 입성한 재선‧3선 의원이며 2명은 20대 초선 의원”이라고 보도했다.

또 사정당국 관계자가 “국정원 간부들이 국회 상임위원회 참석 등을 위해 국회를 방문할 때 일부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외부에서 식사 자리를 갖고, 그 자리에서 특수활동비를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과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 중 기자들과 만나 “서훈 국정원장이 (관련 의혹에 대해)사실이 아니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