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서 미수습자 가족 권오복씨가 수색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 등 5명의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목포신항을 떠나기로 결정하고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입장을 전한다.

기자회견에 앞서 미수습자 가족 권오복씨는 이날 아침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러기까지 참 고민도 많았다”면서 “(발이)안 떨어지는데, 이걸 심사숙고하는데 (가족들)전부 입술이 부르텄다”고 철수 결정이 쉽지 않았음을 털어놨다.

정부는 미수습자 수색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임에도 가족들은 철수를 결정했다. 권씨는 “찾는다는 보장도 없고, 빈 세월호만 남아 있는데 (유골이)나오리라는 보장이 없다”며 거듭 ‘국민 세금 쓰는 걸 보고 있기 민망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권씨는 동생과 제수, 조카를 잃었다. ‘시신을 발견하는 미수습자 가족들 보면 부러운 생각까지 드셨겠다’는 김현정 앵커의 질문에 그는 “부러웠다”며 “그런데 그걸 어떻게 내놓고 얘기를 하나. 그래서 축하드린다고 얘기했다”고 답했다.

이에 김 앵커는 “이것도 참 기막힌 상황이다. 죽은 채로 가족을 발견하는 그들이 부러울 지경이니. 그렇게라도 (시신을 찾는 게)내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걸 소망해야 되는 이 심정은 어땠을까 싶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권씨는 인터뷰 말미에 그동안 ‘끝까지 잊지 않겠다’며 마음을 모아준 국민들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일일이 다 거명할 수 없지만 세월호를 아파하고 협조해 주신 분들, 그 많은 자원봉사자분들, 그리고 세월호를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하며 “특히 우리 미수습자 가족 모두를 치료해준 목포한국병원, 임플란트 치료까지 다 해주신 목포미르치과 원장님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