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측이 “집권 5년 동안 쌓아놓은 노무현 정부 자료 있다”고 경고한 것에 대해 15일 “기록물을 다 불법적으로 열람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서 “그 사람들이 5년 동안 국정을 어떻게 운영했는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경향> 보도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청와대는 국가기록원과 ‘온라인 열람 회선(핫라인)’을 설치해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가 생산한 각종 문서들을 수천건 열람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기록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이 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08년 3월 핫라인을 설치해 재임기간 동안 총 3806회에 걸쳐 노무현 정부 기록물을 열람했다.

MB청와대 민정수석실은 2008년 3월28일 하루 동안 노무현 정부 청와대 사정비서관실이 생산한 문서들을 146회 열람하기도 했다. 해당 핫라인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내내 유지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나흘 뒤인 지난 3월14일 차단됐다.

민병두 의원은 “저러한 발언 자체가 패악스럽게 5년 동안 정치를 했구나를 보여준다”면서 “개인적인 사감을 갖고 정치를 했고 불법적으로 과거 정부를 들여다봤다는 얘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때 NLL 문건 등을 갖고 나온 것이 다 치밀한 공작에서 진행됐다고 하는 것을 사실상 고백성사하고 실토하는 것”이라며 “자기의 범죄를 부지불식간에 성토하는 것”이라고 ‘NLL 대화록’ 유출사건과 결부시켰다.

▲ <사진출처=SBS 화면캡처>

민 의원은 “보복적 언사와 정서가 늘 마음에 있었다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동의하겠나,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정도로밖에 이해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주장에 대해서도 민 의원은 “헌법 유린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헌법 앞에 이 전 대통령은 겸손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15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77%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활동에 찬성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소환조사에 찬성하는 의견도 77%에 달했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 조해진 전 의원은 이날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서 ‘MB 검찰 소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 현 대통령도 수많은 정책 사안에 대해서 참모들로부터 보고받고 지시하고 결정하고 하는데 그중의 하나가 나중에 문제 되어서 사법적으로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고 할 때 그 협의하고 지시하고 했으니까 대통령도 다 공범”이라고 발끈했다. 

그는 “이러면 대통령이 일할 수 있겠나, 그리고 퇴임 이후에 온전하겠나”라고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하며 ‘정당한 통치행위’를 주장했다. 

조 전 의원은 “검찰이 적폐청산의 총대를 메면서 무리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이런 것도 있다”고 변창훈 검사 투신 사망 사건을 암시했다. 일각의 ‘과도한 수사’ 프레임과 맥을 같이 한다. 

▲ <자료 출처=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