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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성의 사람] ‘가슴의 정치’ 홍종학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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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성 작가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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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0  08:52:14
수정 2017.11.10  16: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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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홍종학은 술꾼이다. 술 규정을 풀어내 수제맥주시대를 연 사람이 그다. 그가 진짜 술 전문가다. 수제맥주에 대한 지혜는 어디에서 나왔는지를 그에게 물은 적이 있다. 홍종학은 인천 싸전집 아들이다. 거기서 작은 장사꾼의 설움을 숱하게 보았다고 했다. 쌀집 자식으로서 그는 쌀밥 먹는 자의 겸손도 일찍이 배웠다. 늦은 오후 봉지쌀을 사가지고 비탈길 올라가는 아낙의 굽은 등걸에 업힌 하루를 그는 잊은 적이 없다고 했다. 이런 가슴이 정치에 필요하다.

글쓴이가 긴 고민 끝에 장발장은행을 처음 기획, 제안했을 때 가장 먼저 받아들이고 함께 했던 정치인은 홍종학이었고, 그는 마침내 이를 법률로 제도화해냈다. 당시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여야 정치인들이 지난 정부로서는 보기 드물게 화해롭게 모인 건 ‘장발장법’ 때문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를 조직한 사람이 바로 그다. 이는 문재인 정부 100대 공약에도 들어가 있다. 장발장법은 회초리를 든 애비 같은 법이 아니라 어머니 같은 모성의 법률이다. 자부하건대 법에 가슴이 생긴 일이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이후 멈추고 만 청년창업시대와 중소기업시대를 다시 열려면 단지 ‘리론’뿐이 아니라 먼저 가슴이 필요하다. 쌀집에서 배운 삶으로 수제맥주시대를 열고, 장발장법으로 법률을 가슴으로 이동시켜낸 사람이라면 ‘청년’과 ‘창업’과 ‘중소’를 인간의 높이로 빚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대기업 중심 국가 운영이란 가슴이 빈곤하거나 숫제 가슴이 없는 권력이 소수 독점체제를 유지, 강화하는 일이다. 약자, 작은 자에 대한 애정이 선행하지 않고는 중소기업시대, 청년창업시대를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민주정부란 가슴이 깊은 정치를 말하고 실행하는 일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촛불시민혁명으로 탄생한 정부는 과거 권력에 누적된 폐단을 청산하는 일만이 아니라 이름없는 자, 돈 없는 자들도 세상을 새롭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내야만 한다. 그 핵심이 중소기업이다. 고용창출, 벤처창업 등은 정책 공약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가슴의 정치란 눈물의 정치이고 낮은 정치이고 인간의 정치를 말한다. 가슴의 정치에 이르러서야 정치는 비로소 인간학이 될 수 있다. 가슴이 없는 정치와 권력이 저지른 일들이 바로 적폐다. 촛불은 대중의 가슴에 흐르는 눈물이었고, 촛불 정부는 이를 담아내고자 자임하고 있다. 권력이 인간학에 가까울수록 세상이 인간화하듯 경제구조 또한 인간의 모습을 할 수 있는 구체적 근거가 중소기업이다. 가슴의 정치가 촛불로 흘린 대중의 눈물을 닦아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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