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리 3인방’ 중 한명인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상납 받았다고 진술, ‘비자금 게이트’ 확산 조짐이 보이고 있다.

2일 <JTBC> 등에 따르면, 검찰은 이재만 전 비서관에게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대통령이 돈을 요구할 때 받아서 올려줬다”는 것.

검찰은 이른바 문고리 3인방 모두 상납 과정에 관여하고, 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에 따라 상납된 돈을 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일명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왼쪽),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가운데),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오른쪽).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이와 관련해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국가안보에 사용할 국민혈세가 적폐세력의 농단비용으로 악용된 것”이라고 비판하며 “돈을 준 사람도 돈을 받은 사람도 모두 색출해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특히 “깜깜이 예산이나 다름없는 국정원 예산부터 손봐야 한다”며 “감사원 감사, 국회의 예산심사, 기획재정부 예산편성 등 모든 감시와 통제에서 벗어난 국정원 예산의 구조적 문제도 이번에 손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정원 특수활동비 전면개혁을 위해, 국회부터 모범적으로 특수활동비를 폐지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