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문제를 둘러싼 바른정당 내 통합파와 자강파 간의 내홍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자강파인 진수희 최고위원은 “지금은 결국 거기(자유한국당) 들어가봤자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 사당화하는데 도우미 역할밖에 못할거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진 최고위원은 2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리 역지사지로 이해를 해보려해도 이해가 잘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 진수희 바른정당 최고위원(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아울러 “지금 그 분들(통합파)이 보수통합 이야기하고 들어가서 자유한국당 바꿔보자, 홍준표 대표한테 힘 실어줘서, 이렇게 얘기하는데 자유한국당 내부로부터 그런 식의 개혁이 가능할 거라면 지난해 말에 분당사태가 벌어지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진 최고위원은 “숫자가 지금 탈당하시는 분들은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데 정작 제가 보기에 자유한국당에서는 몇 명이 오는가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지금 자유한국당은 보수통합 어쩌고 이것보다는 바른정당이 한 명이라도 이탈해서 깨지는 것이 목적인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제가 보기에 자유한국당이 저러는 것은 무슨 보수통합하겠다는 선의나 순수한 의도, 의지나 이런 거 전혀 없다. 그냥 요즘 하는 말로 선의라는 건 1도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자강파의 구심점으로 평가받는 유승민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유승민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구속되고 지금 재판중이고 정치적으로 사망 선고를 받은 분이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이 그런 전직 대통령 한 분 출당시키는 것을 갖고 그걸 무슨 보수의 혁신이고 보수가 거듭 태어나는 것 같이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그건 과거 일부를 정리하는 건데 미래의 보수가 어떻게 변화하겠다, 또 그런 걸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전혀 변화가 없이 정말 자유한국당이 어떻게 보면 더 추악한 그런 집안싸움을 하고 있으면서 스스로 무덤을 파는 상황인데 그런 자유한국당에 가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저로서는 정말 이해가 안된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당대당 통합이든 흡수통합이든 그건 우리 바른정당 의원님들이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하고 지금 이 시점에서 합치는게 보수의 새출발, 새 희망을 위해서 옳다, 바람직하다는 뭔가 그런 판단이 들 때 하는건데 당대당 통합이라는 건 그냥 절차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관된 저런 모습의 자유한국당, 전혀 변하지 않고 새로운 희망을 주지 못하고 갈수록 퇴행적으로 가는 자유한국당(과) 개혁보수를 하겠다는 바른정당이 합친다는 거는 정말 국민적인 명분이 없는 일이다. 그래서 저는 지금은 안된다, 그런 생각을 분명히 갖고있다”고 밝혔다.

통합파 의원들의 탈당이 현실화 될 경우, 원내 교섭단체 지위가 상실되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실제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저희들 정말 춥고 배고파도 살림 줄이고 그 대신에 우리 사무처 직원들, 같이하겠다는 그 식구들 함부로 해고하고 잘라내고 이러지 말고 정말 급여가 반으로 줄고 1/3으로 줄더라도 같은 식구로서 다 품고 한번 견뎌볼 생각을 하고있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진수희 최고위원은 “교섭단체 깨지면 현실적인 어려움은 있겠지만 또 다른 돌파구를 우리 스스로 한 번 열어보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비록 숫자는 그리 많지 않지만 다른 당에 비해 열성적인 당원들도 있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시는 국민들도 있기 때문에 그 분들 믿고 가다보며 저는 돌파구가 분명히 열릴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한편,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통합 전대론’을 꺼내든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유한국당도 지도부가 다 물러나고 바른정당도 다 지도부가 물러나서 새로운 당을 만드는 재창당대회를 하는 것”이라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무슨 당에 입당하거나 이런 일은 없다. 그리고 그런 제안이 아니고 새롭게 당을 만들자는 제안”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으로 가겠다는 의원들은 5일까지만 지켜보겠다는 거다. 5일 의원총회에서 결론이 안나면 이 분들은 그냥 나갈수도 있는 상황인 거냐”는 질문에 남 지사는 “나간다. 그렇게 되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저는 그 대열에 합류하지 않는다. 분명히 말씀드린다”는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