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4년 서울시가 현대자동차 양재동 사옥 증축 걸림돌을 제거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뒤 이 전 대통령 차명재산 의혹을 받고 있는 ‘다스’의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새롭게 확인됐다고 2일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당시 현대차 그룹은 기존 양재동 사옥 옆에 사옥 하나를 더 지으려다 도시계획 관련 규정 때문에 어렵게 되자 김재록 전 인베스투스글로벌 회장을 동원해 건설교통부 등 중앙부처와 서울시 등에 인허가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런데 이명박 시장 재임 때 서울시가 건교부에 현대차 쌍둥이 사옥을 짓게 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공문을 통해 드러난 것.

<노컷>에 따르면, 현대차 그룹이 사옥 증축에 성공한 이후 ‘다스’는 대박을 터뜨린다. 2001년~2004년 사이에는 해마다 2천억원 안팎의 연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는데 현대차가 사옥 증축에 들어간 직후인 2005년에는 매출이 갑자기 2891억 원으로 급등하고, 사옥이 준공되던 2006년에는 3566억원, 2007년에는 4235억원까지 치솟았다.

‘다스 실소유주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같은 사실이 향후 검찰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제공=뉴시스>

최근 ‘다스는 누구겁니까’라는 질문이 캠페인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 ‘MB맨’이라 불리기도 했던 정두언 전 의원의 발언 또한 재조명 되고 있다.

앞서 3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엊그제 정두언 선배랑 TV에서 이야기를 했는데, 정두언 선배가 깔끔하게 정리하더라”며 “‘(다스는)MB건데 본인은 자기 거 아니라고 할 거다. 왜냐면 법적으로는 자기 게 아니잖나. 지금 (오히려 문제가 되니까) 자기 거라고 해야 될 이유도 없다’”는 정 전 의원의 해석을 전했다.

진행자가 ‘내 거 아니라고 선언하고 포기해 버립니까’라고 묻자 하 의원은 “지금 현재 (다스가 법적으로는)자기 게 아니니까 이 상태로 쭉 가려고 할 것이고 그러면 그 문제를 가지고 MB를 큰집(감옥)에 넣기는 어렵지 않나. 다른 걸 찾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런가하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은 1일 “그대와 함께한 모든 날들이 ‘거지’ 같아서 그대를 꼭 구속하고 싶소! MB구속”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이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았다.

현재 이 전 대통령 집 앞에서는 ‘쥐를 잡자(MB잡자) 특공대’ 소속 시민들과 ‘이명박 심판 범국민행동본부’ 회원들이 이 전 대통령 조사 및 구속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명박 집앞에 다녀왔다”고 전하며, “참 넓고 좋은 집에 살고 있더군요. 조만간 더 큰 집으로 옮기지 않을까요?”라고 적었다. 

그는 또 “죄 있는 곳에 처벌이 있다. 벌 받을 일 했으면 받고 상받을 일 했으면 상을 받고. 그것이 사필귀정”이라고 강조하며 “다스는 누구겁니까? 국회의 동참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2004년 이후 다스의 매출액 급증은 현대기아차의 생산량 급증에 따른 공급 규모 확대와 개별 기업의 경쟁력 강화 노력, 시트트랙 및 시트 단가 상승 등의 요인이 더해져 일어난 것으로 특혜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