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 관련 긴급체포된 이재만(왼쪽) 전 청와대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이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의 ‘국정원 뇌물’ 최종 귀착지에 대해 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청와대, 그중에서도 핵심 파트에서 필요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1,2부속실과 총무부 비서관실 등 문고리 3인방이 관장했던 파트에서 필요한 돈 아니었겠나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전략국장이 조윤선‧현기환 전 정무수석에게 직접 현금 다발을 건네는 등 ‘돈 전달책’ 역할을 했던 것으로 검찰이 파악하고 있는 것에 대해 조 의원은 “추명호 전 국장은 ‘국정원의 우병우’”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청와대 안에서 우병우가 정권을 휘두른 것처럼 국정원 내에서 추 전 국장이 우병우처럼 정권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 파트를 총괄하는 2차장을 무력화시키고 경우에 따라서는 국정원장도 무력화시키고 청와대 문고리, 혹은 우병우와 직거래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일은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신임하면 가능하다”며 “우병우, 안봉근, 이재만이 신임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검사 출신 조 의원은 파견 검사들의 ‘댓글 수사 방해’ 사건에 대해 “파견된 지 2,3주밖에 안되는 검사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은 국정원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조 의원은 “파견 기간 끝나면 검사로 다시 돌아와야 하는데 지금 보도되는 것처럼 그렇게 사법방해를 저지를 동인이 없다”며 “조금 이상한 게 이 사건은 국정원의 적폐청산TF에서 발견된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언론을 통해 집중적으로 보도되고 검찰이 수사를 시작한 것”이라며 “그 보도 시점이 추명호가 영장이 기각된 20일에서 이틀이 지난 22일부터 보도가 됐다”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파견 나가 그쪽(국정원)이 ‘댓글 사건은 정당했다’고 하는 것만 믿고 이렇게 했을 수도 있는데 억울한 사람이 나오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MBC장악 의혹’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이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질문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