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 관련 긴급체포된 이재만(왼쪽) 전 청와대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이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 ‘문고리 3인방’이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상납 혐의로 체포된 것과 관련 “총선이나 지방선거 등 선거 지원 용도로 쓰였다면 더 큰 폭발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과 법원행정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관이 개인적으로 유용했는지 다른 용도로 썼는지 수사를 통해서 알아봐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 돈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법자금으로 사용했다면 더 문제가 될 것”이라며 “추가 기소도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국정원 뇌물 혐의 관련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이날 오전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과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체포했다. 또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춘석 의원은 “이 정도면 구체적으로 혐의점을 갖고 출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뇌물죄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박상기 법무부장관은 “구체적인 적용법조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며 “범죄 혐의가 있어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국정원 댓글수사 방해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국정원 소속 변호사가 숨진 채 발견된 것에 대해 “우려스럽다”며 언급했다. 

이 의원은 “돌아가신 것에 대해 엄청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한분 돌아가신 정도에서 그칠까 하는 두려움과 당혹감이 있다”며 “뭔가 국정원 관련 수사를 시작하면 누군가 돌아가신다”고 전례를 짚었다. 

이 의원은 “예전에 국정원 민간인 해킹 사건에서도 실무를 담당했던 과장이 자살해서 타살이냐 타살이냐 심각하게 문제가 됐다”며 “결국 유야무야 끝났다”고 ‘국정원 마티즈 사건’ 상기시켰다.

이 의원은 “이 사건도 출발하니까 한분이 돌아가셨다”며 “그렇게 되면 수사도 주춤할 것이고 한분 돌아가시고 끝날 것인가 하는 두려움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나머지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서둘러 신병확보를 해야 한다”면서 “이대로 가다가 2차 사고가 난다고 하면 수사 못한다, 빠른 시일내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박상기 장관에게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