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 중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후보자로 지명된 홍종학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두고 야당의 공세가 시작됐다. ‘보은인사’가 아니냐는 비판과 홍 후보자의 ‘현장경험’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적극 반박에 나서면서 홍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가 기싸움에 돌입한 모양새다.

▲ 19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시기의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사진제공=뉴시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4일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결국 돌고 돌아서 기업이나 벤처에는 전혀 경험이 없는 친문 정치인으로 낙착됐다는 점에서 대단히 실망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중소벤처기업부 취지는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주도하고 최악의 경영운영에 몰린 중소기업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지만 거기의 장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전혀 경험과 식견을 가진 사람이 아닌 분이 인사가 됐고 더군다나 제가 말하는 ‘보나코’ 인사, 보은인사‧나홀로 인사‧코드 인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분이 지명됐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23일 손금주 수석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기다리고 기다리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발표됐다. 그런데 또 문재인 대통령의 캠프 출신 폴리페서형 정치인”이라며 “친문핵심, 보은 등 그 동안의 인사에서 비난받아 온 인사유형들이 총망라된 분인 듯해서 실망”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손 대변인은 홍 후보자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통상을 총괄해 산업부 장관 하마평에도 올랐고 경제민주화 전공이라며 금융위원장 하마평에도 올랐다”며 “결국 돌고 돌아 문재인 대통령 주변에서 찾느라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나?”라고 따져물었다.

또한, “국민의당은 지난 10월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5대 원칙과 현장경험만 충족되면 신속하게 인사청문 절차를 마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그런데 현장경험도 없는 경제학자, 폴리페서형 정치인 홍종학 후보자라니, 대통령은 국민의당이 제시한 두 가지 조건마저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4일 오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새 정부의 인사에 대해 덮어놓고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인사청문회를 통해 개혁인사인지를 검증해 주시길 당부드린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강 원내대변인은 “홍 후보자는 대통령과 중소기업 정책, 소상공인 정책, 혁신성장 등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며 “장관 후보자가 새 정부의 개혁정책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것은 너무나 상식적인 것인데, 이를 야당이 코드인사, 측근인사라고 비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 24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우원식 원내대표.<사진제공=뉴시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홍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비판이 과도하다”며 “중소기업, 소상공인, 혁신성장의 정책, 불공정한 갑을관계 현장의 구조적 문제해결은 단언컨대 결코 책상머리에서만 나올 수 없다”고 일침했다.

우 원내대표는 “일부 야당에서 현장실무 경험이 없다는 비판을 하는데, 19대 국회에서 홍종학 의원은 저와 을지로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우리 경제의 든든한 실핏줄인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이 처한 갑의 횡포, 을의 눈물의 현장에서 빛나던 인물”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어 “홍 후보(자)는 대통령과 중소기업 정책, 소상공인 정책, 혁신성장 등에 대해 가치를 공유하고 있고 유능한 경제학자로 대표적인 시민단체인 경실련을 거쳐서 19대 국회 우리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을 지낸 대표적인 경제통이고 정책통이었다”며 “문재인 대선캠프에서는 정책을 총괄하고 대선 공약을 만드는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야당은 이런 인사를 무조건 코드인사, 캠프인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코드인사, 캠프인사는 역량이 안 되는 사람을 억지로 끌어다 쓸 때 하는 비판”이라며 “과연 야당이 코드인사, 캠프인사라고 비판하는 것이 합당한지 숙고해주시길 바라며, 앞으로 열릴 청문회에 선입관 없이 임해주시기를 당부 드린다”는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