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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프랜차이즈화 된 한국교회, ‘건강한 작은 교회’로 재편돼야”[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170] <재편> 펴낸 이진오 세나무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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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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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22  15:54:53
수정 2017.10.22  16: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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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여년 짧은 기독교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에는 세계적인 대형교회가 많다. 기독교에서는 이를 두고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한다. 하나님이 복을 내려 많은 대형교회가 생겨났다는 것.

하지만 지금의 대형교회는 부정부패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해법으로 ‘작은교회’가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책이 출간됐다. 바로 세나무교회를 맡고 있는 이진오 목사가 쓴 <재편>이란 책이다.

<재편>은 작은 교회에 대한 개념과 교회 운영, 그리고 예배와 제정 등을 다루고 있다. 이와 관련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지난 17일 서울 남부터미널 근처 커피숍에서 이 목사를 만났다. 다음은 이 목사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세나무교회 이진오 목사 ⓒ 이영광 기자

<재편>, 한국 교회에 방향을 제시하다

- 지난 9월 ‘건강한 작은 교회’를 주제로 한 <재편>이란 책을 출간하셨어요. 작은 교회 운동을 하며 생각하신 걸 정리한 듯한데, 출간에 대한 소회가 있을 것 같은데.

“그동안 공저로만 두 번 참여했고 제 단독 책은 처음이에요. 다시 읽어보니 부족한 점도 많은데 제 이름이 적힌 책을 막상 보니 어색하네요. 사실 목회 경험이 많지 않아요. 담임목회는 6년 했고 부교역자는 세 교회에서 5년 했어요. 일천한 경험으로 목회에 대한 글을 썼다는 게 민망하죠. 그런데 이 책은 제 개인 목회에 대해 쓴 게 아니라 한국교회에 대해 일종의 제안을 한 것으로 목회에 대한 부분보다는 한국교회 방향에 대한 제안이라는 면에서 이해해 주시면 좋겠어요. 책 처음 받았을 때 첫 아이 태어났을 때처럼 어색하면서도 기뻤어요.”

- 반응은 어떤가요?

“책 판매로만 보면 10월 말에 2쇄를 찍었어요. 출판사에 손해는 안 끼친 것 같아 다행이죠. 반응은 괜찮네요. 책을 읽고 저에게 연락 주신 분 중에는 책이 상식적이라고 해요. 제가 좀 강성 이미지라 교회를 강하게 비판하며 공격적으로 썼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상당히 긍정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보수적이라는 반응이네요.

부정적인 평가 중에는 ‘왜 굳이 숫자를 넣어 불필요한 제약을 하나. 작음을 개념이나 현상으로만 설명해도 되는데 숫자를 제시해 부정적이지 않냐’는 의견이 제일 많죠. 또 제가 실명으로 특정 목회자나 교회를 비판한 부분이 있는데 지나치다는 염려와 지적도 있었어요. 실명으로 특정 교회나 목사를 언급한 것은 그 목사나 해당 교회를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한국교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볼 때 공인이고 대표적 교회이기 때문에 공공적 목적의 비판으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재편> 책 표지

한국교회, ‘건강한 작은 교회’로 재편돼야

- ‘재편’이라는 책 제목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처음에 제목을 ‘더불어 함께하는 건강한 작은 교회의 꿈’ 정도의 긍정적이지만 평범한 제목을 정했었어요. 그런데 출판사와 편집인과 상의하면서 ‘재편’으로 결정되었어요. 제가 책에서 한국교회가 이미 재편되고 있고 재편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게 핵심으로 인식된 거죠. 한국교회 재편의 증거 중 하나가 소위 ‘가나안 성도’ 현상이죠. 물론 큰 교회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고 스타 목사에 의한 브랜드 교회도 확산될 것으로 보이지만 저는 이게 끝까지 간다고 보지 않아요. 현재 중소형 교회가 무너지고 있지만 큰 교회에는 소위 ‘익명화된 그리스도인’이 늘어가고, 심지어 교회를 탈출해 진정한 교회를 찾아 고민하는 ‘가나안 성도’도 많아지고 있거든요. 한국교회가 이미 재편되고 있는 거죠. 위에서는 아직 못 느끼지만 변화는 아래로부터 요구되고 있어요. 재편은 이미 시작됐고 재편해야 한국교회가 산다는 의미에서 ‘재편’을 제목으로 결정했어요.”

- 책 출간 계기가 궁금해요.

“이제 한국교회는 ‘건강한 작은 교회’ 혹은 ‘작은 교회’ 또는 ‘강소 교회’란 용어가 상당히 익숙해졌어요. 그렇지만 ‘건강한 작은 교회’에 대한 여러 오해가 있어요. 대표적인 질문이 ‘작은 교회는 무조건 건강한가’ ‘작다는 건 뭔가’ 등 크기에 대한 본질적 문제 제기들이 있죠. 어떤 경우는 큰 교회가 작은 교회를 살리겠다고 나서면서 큰 교회가 더 커지기도 하죠. 큰 교회가 이를 위해 작은 교회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이건 정말 모순이죠. 그래서 건강한 작은 교회는 뭘 지향하고, 의미는 무엇이고, 우리가 어떻게 건강한 작은 교회 네트워크를 이뤄갈 수 있을지 제시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책을 쓰게 된 거죠.

또 하나는 실제로 교회를 목양하는 목사입장, 작은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는 신자 입장에서 건강한 작은 교회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질적 내용이 필요해요. 가치는 알겠는데 교육, 재정, 운영 등 각론에 있어서 고민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 제 경험과 제가 본 걸 바탕으로 건강한 작은 교회는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실제적 제안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어 그런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았어요.”

- 중점을 둔 부분은 어디인가요?

“제가 중점 둔 부분은 세 가지예요. 첫째는 총론인데 건강한 작은 교회가 뭐고 가치와 방향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거예요. 두 번째는 그런 바른 가치와 방향을 이루기 위해 개별 교회는 어떻게 운영되고 교육되고 예배 돼야 하는지에 대한 각론이고요. 개별 교회가 지역교회로서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죠. 그리고 셋째는 그런 건강한 작은 교회가 어떻게 네트워킹을 해야 하는지를 설명했어요.”

   
▲ (자료사진) '2017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연합 합창단이 찬송을 부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대형교회, SSM과 유사.. ‘작은 교회’ 고사시켜

- 네트워크 모델로 ‘나들가게’를 제시하셨어요.

“비유하자면 대형 교회나 브랜드 교회 혹은 프랜차이즈 형태의 대형 교회는 마치 대형 마트나 이를 지역 골목 상권에 만든 SSM과 같아요. 대형 마트는 지역 재래시장을 죽였고, SSM은 골목에 있는 슈퍼마켓을 무너뜨렸어요. 똑같이 대형 교회나 브랜드 교회, 프랜차이즈 교회는 작은 교회를 고사시켰어요.

대형마트나 SSM을 막는 데 정부에서 몇 가지 정책을 시행했지만 대부분 실효성이 없어요. 그런데 골목 슈퍼마켓을 살린 좋은 사례가 ‘나들가게’예요. 협동조합 시스템인데 동네 가게가 SSM에 밀리는 것은 시설과 가격의 차이가 크거든요. 이걸 함께 대처한 거죠.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해 협동조합을 만들고 시설을 보완하고 공급을 공동으로 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거죠. 그걸 통해 동네 슈퍼마켓이 살아났어요. 이때 중요한 지점이 있어요. 우린 ‘나들가게’ 하면 이름을 다 ‘나들가게’로 바꿨을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 그 동네 슈퍼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요. ‘나들가게’ 가입한 표시만 하는 거죠. 즉 그 동네 슈퍼마켓의 정체성이나 운영 노하우 관계성을 깨지 않으면서도 시설과 가격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적으로 필요한 것을 지원해 주는 것이죠. 그게 각자를 존중하는 협력적 네트워크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었죠.

저는 여기서 착안해 교회도 이런 식으로 네트워크 하면 좋겠다 제안한 거예요. 대형교회를 통해 네트워크 되거나 브랜드 교회에 의해 프랜차이즈화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장점을 살리고 존중하면서 네트워크 한다면 건강한 작은 교회 운동이 확산되고 서로 윈윈 할 수 있겠다는 거죠. 단지 수평적 네트워크가 아니라 신뢰적 시스템으로서의 네트워크를 제안한 것입니다.”

“‘더불어 아름다운 건강한 작은 교회’로 재편돼야”

- 부제가 ‘홀로 빛나는 대형 교회에서 더불어 아름다운 건강한 작은 교회로’예요. 어떤 의미인가요?

“부제가 이 책의 모든 걸 설명해요. 홀로 빛나는 대형 교회에서 더불어 아름다운 건강한 작은 교회로 재편돼야 한다는 거예요. 저는 대형교회가 악이라고 말하는 건 아니에요. 대형교회도 처음부터 대형교회는 아니었잖아요. 처음엔 작은 교회였죠. 그리고 일정한 기간을 통하면서 성장했고 필요가 있고 역할이 있어 큰 교회가 됐다 생각해요.

그런데 어느 시점에서는 분립, 분산되어야 했는데 이걸 놓쳤어요. 무제한적으로 성장하려는 것은 인간이 가진 본성이고 조직의 논리예요. 그래서 우리는 가치를 따라 욕망과 욕심을 제약해야죠. 어느 시점부터는 분립, 분산하며 건강한 작은 교회로 확산해 나갔어야 했는데 더 큰 교회를 추구하고, 내가 모든 것을 다하는 홀로 빛나는 대형교회가 된 거죠. 마치 한국의 대기업과 같아요. 개발 과정에서 대기업의 필요성이 있어서 국가와 온 국민이 함께 협력해 키웠는데 오너 일가가 재벌이 되어 족벌재벌 체제가 되었어요. 부패와 비리가 만연하고 세습도 정당화되고 심지어 오너 일가 3세, 4세들이 먹고 살자고 자리를 만들어 골목 상권까지 잡아먹으니까 비판받거든요.

대형교회도 홀로 빛나는 교회가 됐다는 건 불행한 일이에요. 건강한 작은 교회는 나만 잘하는 작은 교회가 아니라 더불어함께, 이웃 교회와 연대하고 함께 성장하고 함께 성숙하는 그런 교회로 재편돼야 한 다는 거예요. 그게 이 책의 부제이고 내용의 핵심이죠.”

- ‘향린교회’는 일정 교인 수가 넘으면 분리 독립한다던데 이 모델은 어떤가요?

“저는 그것을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아쉬운 건 한 가지는 같은 교회 명칭을 사용하는 거예요. 물론 공동체성을 갖는 건 중요하죠. 그런데 ‘향린’이라는 브랜드를 가져가는 건 적절치 않아요. 향린교회가 분립 개척한 교회를 독립적 교회로 인정하고 관계를 맺을 것으로 생각해요. 그러나 특정 명칭이 필연적으로 분립한 교회는 소위 본 교회에 영향을 받아요.

원래 지교회는 노회의 지교회로 개별교회의 지교회라는 개념은 없어요. 그런데 명칭을 함께 씀으로 인해 지교회와 같은 인식이 생긴 거죠. 예를 들어 같은 명칭의 교회들이 한 노회나 총회에 있으면 아무래도 관계의 딜레마가 형성되어 수평적 의견 나눔을 방해하고, 어떤 면에서는 서로 침묵의 카르텔이 형성되어 다른 교회들과 배타적으로 작동해서 권력화되어 공교회성을 해치게 된다고 봐요. 저는 명칭도 별도로 해서 온전한 지역교회로 독립적 개체교회로 분립 개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면에서 높은뜻숭의교회나 온누리교회, 나들목 교회 등도 마찬가지죠.”

프랜차이즈화된 한국교회, 공교회성 회복 저해

- 그럼 프랜차이즈와 별반 다르지 않네요?

“그렇습니다. 실제 독립됐다 하더라도 이름 때문에 프랜차이즈화 되죠. 실제 기업의 프랜차이즈 중에서도 지점이 독립 운영하는 데는 많아요. 그러나 이름을 같이 씀으로 공동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죠. 지역 교회에 영향을 주거나 혹은 노회나 총회 내에서 같은 이름을 쓰는 교회들끼리 암암리에 생기는 카르텔로 인해서 다른 교회나 목사들과 배타적 관계가 형성되는 거죠. 그건 공교회성을 유지하는 데에 좋은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작은교회 숫자를 50~200명으로 제시하셨어요.

“전 10~20명 교회나 소위 평신도교회, 가정교회를 부정하진 않아.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봐요. 그런데 제가 먼저 건강한 작은 교회를 제시할 때 이야기하는 건 보편적 지역교회예요. 특별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교회거나 혹은 특별한 형태로 하는 교회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교회를 말하는 거죠. 그러면 보편적 지역교회는 지속가능성을 위해 자립을 하는 것은 중요해요.

교회가 자립했다는 것은 두 가지로 봤어요. 첫째는 공간을 유지할 수 있느냐죠. 일정 숫자가 되면 가정에서만 할 수 없기 때문에 공간을 임대하거나 구입해야 하거든요. 그 비용을 감당하는 거죠. 두 번째는 전임자 생활비를 책임질 수 있는 지예요. 그래서 50명을 제시했는데 50명은 여유가 있는 거고 청장년 30명은 되어야 최소한 한 가정을 책임질 수 있어요. 최소한 30명 정도는 돼야 보편적 교회로 자립하는 거라고 보죠.

200명은 관계적 숫자예요. 교회는 공동체고 가족이죠. 일정한 숫자가 넘으면 관계는 불가능하죠. 저는 그 수를 최대한 청장년 300명 이상은 어렵다고 봐요. 개인적으로는 200명 이내에 분립하는 것이 좋다고 제시한 것입니다. 이유는 책에 구체적으로 제시했어요.”

   
▲ <사진제공=뉴시스>

관계적‧참여적 예배 구현.. “어린아이도 소외되지 않는 예배”

“목회자들 당연히 소득세 신고해야”

- 예배와 교회 재정에 대한 이야기도 담으셨던데.

“4장은 각론으로 교회가 어떻게 실제로 운영되어야 하고 건강한 작은 교회는 어떤 교회인지 예를 들어 제시했어요. 큰 교회의 예배는 공연식 예배예요. 여러 밴드가 있고 성가대가 있고 감동이 있고 목사는 연예인처럼 보이죠. 하지만 작은 교회 예배는 관계적 예배예요. 그래서 큰 교회 예배를 ‘드린다’고 표현한다면 작은 교회는 같이 ‘한다’고 표현할 수 있을 거예요. 상당히 관계적이고 참여 형식의 예배죠. 참여하는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고 어린아이까지도 함께 참여하는 예배로 가야 한다는 거죠.

재정과 관련해서는 당연히 투명해야 하는 데, 저는 거기서 멈추는 게 문제라고 봐요. ‘100주년기념교회’가 투명하다고 칭찬을 많이 받았는데 한국교회가 그만큼 부패했으니 칭찬받을 일이죠. 그러나 투명한 건 당연한 거예요. 더 중요한 건 적절한 거죠. 과연 적절하게 헌금이 드려지고 관리되는지 그리고 적절하게 사용되는지. 재정이 교회 수입부터 운영, 유지, 지출까지 적절하고 투명하고 비전과 가치에 맞는 내용으로 관리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재정을 얘기했어요. 재정을 이야기하며 또 하나 얘기한 것은 요즘 이슈인 목회자 소득세예요, 목회자들은 당연히 소득세를 신고해야 하고, 목사를 포함한 교회 전임자들은 당연히 4대 보험에 가입해야 해요. 상식적인 건 당연히 해야죠.”

- 중간중간 교회 용어에 대한 설명이 있는 게 흥미롭던데.

“몇 가지 용어를 제시했죠. 잘못 사용되는 용어를 바로 잡기 위해서죠. 왜냐면 언어라는 건 언어로 그치는 게 아니에요. 그것은 생각의 반영이고 행동의 반영이기에 그래서 생각과 행동을 고착시켜요. 예를 들어 성전은 이미 구약시대에 끝난 거예요. 성전이 있으면 제사가 있어야 하고 제사장과 제물이 있어야 하죠. 그것은 목사를 제사장으로 보는 거고 예배를 제사로 보고 헌금을 제물로 보는 거죠. 이것은 신자 스스로의 자율성을 해쳐요. 그래서 성전이란 용어를 사용하면 안 돼요. 예배실이나 예배당 정도가 적절하죠. 개신교는 목사를 성직자라고 부르면 안 돼요. 써도 된다가 아니라 쓰면 안 돼요. 목사는 교역자 또는 목회자 등 직분이나 하는 역할로 부르면 돼요. 목사를 성직자로 부르는 순간 다른 신자는 성직자가 아니게 되잖아요. 용어를 잘 써야죠.”

“목사 권위 강화 위해 ‘성직자’ 용어 오용.. 의도적 방치”

- 오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의도성이 있다고 봐요. 사실 신학교에서 목사들이 그런 용어가 잘못됐다는 걸 다 배우거든요. 그러나 목회 현장에선 그 용어를 써요. 그게 관행이기도 하지만 그런 용어를 쓸 때 편리성이 있어요. 예를 들어 예배당 건축할 때 성전 건축이라고 하면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거기 헌금하는 것이 내게 복이 있을 걸로 생각해요, 성직자로 불릴 때 더 큰 존중을 받아요. 그러니 이런 용어를 통해 목사 권위를 더 강화 시키고 목적을 달성시키는 데에 오용하는 거죠. 전 의도적으로 방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 직분에 대한 내용도 있어요. 현재는 목사 아내를 사모로 부르잖아요. 그러나 책에서는 사모로 부르는 것보다 일반적인 직분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셨는데.

“타인의 아내를 사모님으로 부르는 건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목사 스스로가 자기 아내를 사모나 사모님으로 부르는 건 적절치 않아요. 교회에서도 목사 아내만 사모로 불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봐요. 목사 아내에게도 불행하죠. 왜냐하면 성경에도 없는 ‘사모’로 호칭되면서 어떤 경우 모든 일을 목사 아내가 해야 해요.

또 어떤 경우엔 목사 아내를 사모로 불리는 것 때문에 권력화 되는 모순도 있어요. 가장 좋은 건 일반 신자와 동일하게 집사, 권사, 장로 등 직분을 받으면 됩니다. 자기 직분에 맞는 사역을 감당하면 되거든요. 목사 아내는 목사 아내일 뿐이에요. 교회 안에 특별한 존재로 군림하면 안 돼요,”

“한국교회, ‘작은 교회’로의 전환.. 시급한 과제”

- 올해가 종교개혁 500주년입니다. 그러나 한국교회를 보면 개신교인지 중세 가톨릭인지 헷갈려요.

“성경적 가치와 가르침을 따르는 게 종교개혁의 정신이었어요. 물론 루터도 중요하고 칼빈도 중요해요. 그분들의 말씀하신 것으로 돌아가는 게 맞아요, 그러나 500년이 지난 지금 칼빈과 루터를 다시 소환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칼빈과 루터도 결국 성경의 가치로 돌아가자는 것이었거든요. 성경의 가치와 종교 개혁자들의 주장이 지금 한국교회에서는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새롭게 해야 하는지 얘기 돼야지 역사적으로만 회고되는 건 의미가 없어요.

저는 한국교회 가치와 방향이 건강한 작은 교회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교리적 타락, 윤리적 부패 등이 상당 부분 성장주의, 대형화로부터 오거든요. 바로 이런 부분을 전환하지 않고 교리를 얘기하는 것은 회복될 수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한국교회가 종교개혁 500주년에 500억을 들여 행사하려고 하지 말고 어떻게 해야 다음 세대에게 건강한 작은 교회를 물러줄 것인지 실제 내용을 가지고 고민하면 좋겠어요.”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이상호 대표기자와 <GO발뉴스> 기자들이 한국사회의 부패와 타락, 특별히 금권과 정치 권력에 대해 용기 있게 저항해 온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교회도 한국사회의 일원으로서 부패와 타락에 일조하고 있고, 여러 권력에 기대어 적폐를 유지하고 확산시켜온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목사로서 한국교회 일원으로서 이런 것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한국사회를 위해 저도 많은 것을 할 수는 없지만 제가 있는 한국교회 안에서 부패와 타락을 바로잡고 적폐를 개선해 한국사회 전체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좋은 대화를 통해 생각을 나누고 <재편>을 소개할 기회를 주신 이영광 기자님과 <GO발뉴스>에 감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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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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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27 10:13:33

    그닥 공감이 되는 내용은 아닌것 같네요... 교회의 크기보다는 교회가 자신의 소유물이라고 생각하는 목사들의 착각에서 오류가 범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말씀하신 큰 교회의 문제점들은 결코 '큰' 교회에서만 일어나는 일들이 아닙니다. 교회의 사이즈 비판보다는 성도들과 목사들이 함께 건강한 교회를 만들려는 노력이 더 중요할 것 같구요, '상당 부분'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맞아떨어지는 이론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신고 | 삭제

    • victor 2017-10-25 23:14:19

      큰 교회의 신도일수록 구원될 확률이 낮아진다는 말의 반대는 작은 교회면 구원될 확률이 엄청 높다는 건데 어불성설... 개인의 구원은 하나님께 달렸는데 마치 교회라는 시스템과 공동체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 처럼 말하네요.. 또한, 양떼가 크면 양을 잘 돌볼 수 없고 환자가 많으면 환자를 잘 돌볼 수 없다는 것도 이해가 안되는게 큰 교회에는 목회자가 한 명밖에 없나요? 그래서 담임목회자를 잘 서포트하고 양들을 잘 캐어할 수 있는 많은 교역자들을 두는건데.. 메가처치에 대해 조건없이 부정적으로 말하는게 참 아이러니 합니다.신고 | 삭제

      • 진실 2017-10-23 00:38:15

        목사들이 이웃을 사랑하라고 설교하면서 자신은 이웃교회를 사랑하지 않는다. 자신의 교회가 지나치게 부흥하면 이웃교회가 자립하지 못한다. 양떼가 크면 양을 잘 돌볼 수 없고 환자가 많으면 환자를 잘 돌 볼 수 없다. 그러므로 큰 교회의 신도일수록 구원될 확률이 낮아진다. 양을 파는 사람은 양을 많이 기르지만 양을 사랑하는 사람은 양을 많이 기르지 않는다. 중력과 전자기력을 하나로 융합한 통일장이론으로 우주와 생명을 새롭게 설명하는 책(제목; 과학의 재발견)이 나왔는데 노벨 물리학상 후보에 오른 과학자들도 이 책에 반론을 못한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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