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익정보국장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국정원 심리전단 팀장이 구속 기각된 추명호 전 국익전략실 국장을 언급하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팀장은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 합성사진을 만들어 유포한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

22일 <뉴스1>에 따르면, 구속된 유모 전 심리전단 팀장은 최근 추명호 전 국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는 사실을 알고 ‘말단 직원이었던 나는 구속되고, 사진 합성과 유포를 지시하고 모든 일을 기획한 추 전 국장은 머리인데 구속시키지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SNS를 통해 “신승균 국익전략실장, 유성옥 심리전단장 구속영장 발부, 같은 영장전담판사에 의해 추명호 국익정보국장의 구속영장은 기각”이라고 되짚으며 “다 부서장인데 추만?(기각) 수사가 부실하거나 재판이 편파적이거나, 결론은 우병우?”라며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특수관계에 있는 인물들에 대한 잇따른 영장기각에 의문을 나타냈다.

최민희 전 의원도 “추명호는 구속영장 기각됐는데 추의 지시에 따라 문성근, 김여진 합성사진 만든 국정원 직원들은 구속되고.. 괴이하다. 친우 무죄 원우 유죄?”라고 꼬집었고, 이상호 고발뉴스 대표기자는 “말단 직원은 구속 머리는 불구속, 이럴 수는 없다”고 성토했다.

그런가하면 ‘자신은 말단 직원일뿐 억울하다’는 유 전 팀장의 주장에 언론노조 MBC본부 조능희 전 본부장은 “이명박근혜 밑에서 출세하려고 시킨 짓 물불 안 가리고 다 해놓고 이제와서 억울하다 하느냐”며 “억울한 건 국민이다. 법을 엿가락처럼 늘이고 줄이는 판사들에게 잘보이려고 애쓰는 우리 같은 국민들 피고 원고들. 재판 앞두고 저번에 그 판사 또 걸리면 어쩌나 전전긍긍하는 일반 국민들”이라고 일갈했다.

이밖에도 관련 기사에는 “그렇게 억울하면 낱낱이 진술하세요”, “억울하면 진실을 밝혀라. 혼자 다 가지려고 하지말고”, “억울하지. 몸통은 불구속. 깃털말단은 구속. 완전 고무줄잣대”, “들어가는 순서는 다르겠지만, 최종역은 모두 감방일 것”, “억울하기는 국민만 하겠나?”, “나는 꼬리들도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억울하면 상관의 지시 증거를 내놓던가”, “우병우와 관계 있으면 무조건 기각?”, “구속영장 재청구해서 추명호 반드시 구속해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편, 검찰은 “추 전 국정이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등 공무원‧민간인을 사찰하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 비선보고했다는 등의 국정원 추가 수사의뢰에 대해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며 “이후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