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로 예정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한과 관련, 일본방문보다 짧은 ‘1박 2일’ 일정을 지적하는 야당의 목소리에 대해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한반도 정세와 자유무역 질서의 중대한 국면이 될 일부 지엽적인 논란제기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 19일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는 우원식 원내대표.<사진제공=뉴시스>

우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이후 25년만의 국빈 방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에 국회 연설 일정의 의미보다, 일본보다 짧은 체류 일정을 문제 삼는 것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쳐다보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이번 아시아 순방국 중 유일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한반도 안보위기가 엄중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위기, 동북아 정세와 관련해 어떤 해법과 메시지를 남기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라며 “정작 우리 국회가 이번 일정이 갖는 의미를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정의당을 제외한 야 3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1박 2일’ 방문을 두고 문재인 정부를 향한 공세에 나선 바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은 2박 3일 방문하는데 전 세계 초미의 관심사인 한반도 문제의 당사국인 한국에서는 짧게 머물고 가는 일정을 잡았다”며 “1박 2일 국빈방문이 품격있는 나라에서 있는 일인가”라고 주장한 바 있다.

같은 당의 이행자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문재인 대통령보다 아베 총리를 좋아하는 것인가? '우리나라의 1박과 일본의 2박의 체류시간은 같다'는 청와대의 해명은 코리아 패싱의 우려를 애써 불식시키려는 듯해서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지적했다.

▲ 지난 6월 30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제공=뉴시스>

박정하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그동안 수없이 많은 얘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결국 초라한 1박2일 뿐”이라며 “국빈방문, 공식방문, 실무방문의 형식은 중요치 않다. 그건 그저 프로토콜에 불과하다. 국빈방문이기에 충분한 의미가 있다는 청와대의 설명은 구차하다”고 비판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17일 논평에서 “외교에서 의전과 일정은 단순한 형식 문제가 아니라 국가 간 상호 관계를 한마디로 보여준다”며 “과거 미국이 아시아 순방에서 한국과 일본에서의 체류 일정을 균형 있게 관리한 점을 보면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미 동맹에 대한 그 동안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