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의원의 ‘통신사찰’ 의혹 제기와 관련 16일 ‘해명이 필요하다면 어떤 사건으로 이뤄졌는지 밝히는 방향으로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오해가 없도록 야당 의원들이 말하면 아예 내용을 밝혀 달라”는 요구에 이같이 답했다. 

홍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기간 제 처에 대한 통신조회가 8차례 있었다”며 “이 정부 출범 이후에도 4차례나 통신조회를 했다”고 다시 ‘통신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또 자신의 비서실장인 염동열 의원에 대해서도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6월20일까지 통신 조회를 8번이나 했다”고 말했다. 

수행비서 등 측근들에 대한 통신조회에 대해 백혜련 의원은 “제보에 의하면 서울중앙지검에서 조회한 사건들은 카이(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관련된 뇌물 사건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 보좌관의 금품수수 사건과 관련해 조회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나같이 뇌물과 관련된 사건들로 통신조회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백 의원은 “홍 대표 부인이 8번의 통신조회를 받았다고 하는데 이것도 여러 사건들과 관련해 수행비서와 통화한 내역이 문제가 돼서 부인의 통화내역도 조회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염동열 당대표 비서실장의 경우도 현재 강원랜드 (채용비리)사건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 대선 문재인 후보를 비방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질문이 포함된 여론조사를 지시했다는 의혹도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 의원은 “참고인들은 보호 차원에서 발표를 하지 않았는데 야당쪽에서 정치사찰이고 탄압이라는 식으로 주장을 하니 정확하게 검찰 쪽에서 어떤 사건과 관련해 수사가 이뤄지고 조회를 했는지 발표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요구했다. 

이에 박 장관은 “필요하다면 그런 방향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