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세월호 시간 조작’과 관련 ‘30분’의 의미에 대해 16일 “이준석 선장이 탈출했던 시간이 9시46분”이라며 “전원 탈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구조가 가능했던 골든타임이 바로 35분에서 42분 정도, 아니 10시 15분 정도까지 40분 또는 42~43분 정도 되는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의원은 “해경이 사고해협에 도착했던 시간이 9시35분으로 당시 구조가 가능한 시점이었다”며 “배가 많이 기울어져서 해경이 전부 배에서 떠난 시간은 대략 10시15분”이라고 되짚었다. 

2014년 10월 감사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9시30분에 해경 123정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이 시점이 이번에 밝혀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초로 사고 보고를 받은 시각이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45분 뒤인 10시15분에 최초 지시를 했다. 

이 골든타임 동안 승객 구조를 위한 지시는 없었다. 이준석 선장과 선원들은 9시46분에 123정으로 옮겨 탔으며 10시13분 123정은 선장 등만 태우고 떠났다. 박 전 대통령은 해경 함정이 이미 떠난 상태인 10시15분 “객실 안을 철저히 확인해서 누락 인원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세월호에서 “엄마 아빠 보고 싶어. 배가 또 기울고 있어”라는 마지막 카카오톡 SOS 메시지가 온 것은 10시17분이다. 10시20분 전남201호가 마지막 승객 40여명을 구조한 뒤 10시31분 세월호는 완전히 전복됐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박주민 의원은 “그렇다면 구조가 가능했던 골든타임이 바로 이번에 조작된 30분이라는 의미”라며 “특히 이준석 선장이 탈출했던 시간이 9시46분”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만약에 제대로 된 탈출방송만 이뤄졌다면 6분 15초, 6분 17초 만에 전원이 탈출할 수 있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 보고도 있다”며 “골든타임 중의 골든타임 때 아무것도 안한 것을 숨기기 위해 조작한 것 아닌가라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감사원은 2014년 10월10일 최종 감사 결과를 발표했고 청와대가 10월23일 최초 보고 시각을 수정한 사실이 문건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은 “어떤 방법으로도 탈출명령을 하지 않았다, 근처 여러 관제센터에서도 제대로 대응을 못하고 있었다”면서 “그럴 경우 컨트롤타워에서 조정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컨트롤타워 역시 청와대였다는 것이 또 이번에 밝혀졌다”면서 “청와대에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 3개월 뒤인 2014년 7월 말 국가위기관리 지침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종합관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는 내용을 ‘안보 분야는 안보실, 재난 분야는 안전행정부가 담당한다’고 변경했다.

박 의원은 “당시 지침에 따르면 청와대가 재난과 안보에 대해 다 컨트롤타워”라며 “문건을 작성했던 것은 당시 국가안보실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어 박 의원은 “그렇다면 국가안보실을 책임졌던 김장수 당시 국가안보실장이 1차적인 책임을 져야 하고 대통령 비서실에 소속돼 있기에 김기춘 비서실장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김기춘 비서실장이 직계상으로도 상위에 있는 사람이자 실제로 국감장이나 국정조사장에 나와 10시(보고)라는 내용을 계속 반복해서 발언했다”고 국회 위증을 되짚었다.

▲ <사진출처=YTN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