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을 찾아 “정부는 다시 부산영화제(를) 과거의 위상으로 되살리겠다는 생각”이라며 영화제에 힘을 실어줬다.

▲ 15일 부산에서 영화 전공 학생들과 오찬을 하며 대화를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사진제공=뉴시스>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5일 부산에서 열린 영화인과 영화학도들과의 간담회에서 “정부도 시도 힘껏 지원하되 운영은 영화인에게 맡기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살리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부산국제영화제는 기적적인 성공을 거뒀다. 정부도 부산시도 적극적으로 영화제 지원하더라도 철저히 간섭하지 않았다. 영화인에 맡겨 독립적, 자율적으로 운영토록 했다. 영화인들이 갖고 있는 저력을 100% 발휘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몇 년 간 부산영화제가 좌파영화제다 해서, 영화제 지원을 빌미로 정부, 부산시가 간섭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열린 김동호 이사장, 강수연 집행위원장과의 차담회에서도 문 대통령은 “최선을 다해서 지원하겠다”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발언에 더해 “지원 최대한 하되, 역시 간섭하지 않는다, 영화제 운영을 전적으로 영화인들 자율과 독립에 맡기겠다는 약속까지 함께 드리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 15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극장에서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를 관람한 후 관객들에게 인사말을 하는 문재인 대통령.<사진제공=뉴시스>

이날 문 대통령은 단순히 현장을 찾은데 그치지 않고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들’을 관람한 후 관객들과의 대화 시간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정말 좋은 영화 봐서 기쁘다”는 소감을 나타냈다. 

한편, 도종환 장관은 지난 6월 22일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 토론회’에서 축사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는 20년이 넘는 동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화제 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전세계가 인정하는 훌륭한 영화제로 성장했고 한국영화도 똑같이 성장하는 시기였다”며 “몇 해전 영화 한편 상영하는 것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됐고 심사에서 1등을 했는데 예산이 반토막나는 일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2등, 3등, 4등하는 영화제는 예산이 증액됐는데 최고점을 받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예산이 반 토막나는, 어떻게 이런 행정이 있을 수 있을까 놀랐다”며 “이런 일은 다시 있어서는 안된다. 공정하고 투명하고 바르게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