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3일째인 오늘부터 귀성차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시간 현재 가장 밀리는 고속도로는 역시 경부고속도로입니다. 부산 방향으로 서울요금소 이전부터 총 30여km 구간이 정체되고 있습니다.”

명절이 되면 라디오를 통해 흔하게 들을 수 있는 교통정보였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교통 통신원으로 깜짝 변신해 청취자에게 고속도로 상황을 전달해준 것. 매끄러운 목소리의 프로 통신원 보다는 다소 어색했지만 문 대통령의 소통행보에 SNS 상에서는 호평들이 이어졌다.

2일 오전 성남시 궁내동에 위치한 한국도로공사 교통정보센터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송정애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t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청취자들에게 고속도로 교통상황을 직접 전했다.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희귀한 장면’에 진행자인 송 아나운서도 웃으며 “배칠수 씨가 성대모사하시는 건 아니죠?”라는 질문을 던졌을 정도였다.

“즐거운 고향가는 길 교통정보입니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문 대통령은 약 1~2분 남짓한 시간 동안 교통정보를 전달했다. 교통통신원 임무가 끝난 뒤 송 아나운서가 “좀 어색하셨죠?”라고 묻자 문대통령은 웃으며 “그러네요. 깜짝 놀라셨죠?”라고 말했다.

송 아나운서가 “일단 이쪽에 발을 들여놓으시면 앞으로 명절마다 모셔야 되는데요. 괜찮으시겠어요?”라는 질문을 던지자 문 대통령은 “저야 뭐 괜찮은데 오히려 방해되지 않을까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깜짝 출연은 tbs 라디오 뿐만 아니라 청와대의 페이스북 라이브로도 중계됐다. 청와대 페이스북에는 “대통령님 목소리 좋아요” “이게 뭐라고 눈물날라 그러냐” “대통령님도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지금 차 끌고 고속도로 나가야겠네!” “일하고 있지만 그래도 고맙습니다” “전해주시는 교통정보 들으면 밀려도 힘이 날 거 같습니다” 등의 댓글들이 이어졌다.

이 외에도 SNS 상에는 “역시 추석엔 달님” “이거 듣느라 교통체증 심해질 듯. ㅋㅋ” “문재인 통신원은 역시 초짜 티가 나는구먼” 등의 다양한 반응들이 이어졌다.

이날 방송에서 문 대통령은 “고향 가는 분 열 분 중 여덟 분 이상이 승용차를 이용해 고향을 가시는데 장거리 운전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졸음운전”이라며 “‘피곤하실 때, 휴게소나 쉼터에서 한 숨 돌리고 가시면 좋겠다. 다시 출발하실 때 전좌석 안전띠 착용도 잊지마시라”고 귀성객들에게 당부했다.

▲ 2일 성남시 궁내동 한국도로공사 교통정보센터를 방문해 tbs 일일 통신원으로 나선 문재인 대통령.<사진제공=뉴시스>

아울러 “추석 연휴에도 국민의 든든한 발이 되어주시는 버스‧택시기사님들, 철도‧항공‧해운 종사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꼭 안전 해주시리라 믿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한가위 연휴동안 우리 여성들과 남성들 무엇이든 같이 하면 좋겠다”며 “상도 같이 차리고, 고무장갑도 같이 끼고, 운전대도 같이 잡고, 함께 손잡고 같이 하면 남녀모두 명절이 더욱 즐겁지 않겠느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 한분 한분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고향에 다녀오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상, 문재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인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