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7월3일 MBC 런던올림픽 중계방송을 하게 된 김성주는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올림픽 현지 중계에 합류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MBC가 어려운 상황이고 올림픽에 시청자들이 거는 기대가 크기에 참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26일 MBC 아나운서 출신 김성주씨에 대해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그냥 보는 사람이 아니라 굉장히 관리하던 분이라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주 기자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1주년 특집 공개방송에서 “김성주씨의 매형 조아무개씨가 청와대 언론담당으로 MB 청와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강재형 아나운서는 시사인에 기고한 ‘MBC 파업일지’에서 “방송인의 본령을 지키려 분투하는 아나운서의 빈자리가 어떤 사람에게는 ‘기회의 땅’이 된다”며 “도드라진 사람이 김성주씨”라고 말했다. 

이를 주 기자가 MBC 파업 집회에서 공개 비판하며 파문이 일었다. 또 주 기자는 김성주씨의 친누나 김윤덕 조선일보 기자가 강재형 아나운서의 ‘파업일지’에 대해 항의 전화를 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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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기자는 당시 발언에 대해 “개인감정은 전혀 없다, 공적인 차원에서 얘기한 건데 제가 부족하고 거칠어서 문제가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주 기자는 “아나운서들에게 올림픽과 월드컵은 꿈의 무대다, 누구나 마이크를 잡고 싶어한다”며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식, 축구, 수영 가장 좋은 종목은 김성주씨가 다했다”고 말했다. 

주 기자는 “2013년에도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 10개 이상 했고 2014년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김연아 선수 나온 피겨스케이팅 중계도 했다”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메인MC를 맡았다. 아시안 게임 개막식, 축구 등 너무 많은 프로그램을 맡았다”고 그간 행보를 열거했다. 

주 기자는 MB 취재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김성주씨 언급에 대해서는 “대서특필하고 일베 같은 일부 네티즌들이 달려들어 돌을 던지는 부분은 조금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신동진 아나운서는 22일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 160회에 출연해 “저희가 6개월 파업을 하던 2012년에 올림픽이 있었다”며 “스포츠 캐스터들이 모두 노조원이라서 안 가기로 했는데 그 자리를 김성주씨가 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김성주씨가 노조원들의 공백을 채워주면서 파업이 더 어려워진 측면은 부인할 수 없다”며 “김성주씨가 방송하는 올림픽 중계를 보면서 노조원들의 마음은 정말 찢기는 것 같았다.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고 되짚었다. 

신 아나운서는 “물론 김성주씨도 인간적으로 고민은 했겠지만 결국 본인이 선택한 건 저희가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상황에 사측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신 아나운서는 “올림픽으로 멋지게 MBC에 복귀해 그걸 발판 삼아 ‘아빠 어디가’로 또 승승장구하고 완전히 자리 잡은 것”이라며 “인간적으로 원망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 행보에 대해 결코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 파업에 참여 중인 신동진 MBC 아나운서 <사진출처=한겨레TV 영상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