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원고 희생자 조은화 양 어머니 이금희씨가 딸의 사진 앞에 서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 故 조은화 양과 허다윤 양의 ‘이별식’이 23일 서울시청에서 치러진다.

은화와 다윤 양의 가족들은 22일 “세월호 진상규명과 세월호 인양,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함께 기도해 오셨던 모든 분들에게 은화, 다윤이를 목포신항 냉동고에서 평온한 곳으로 9월중 떠나 보내려고 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은화 양의 엄마 이금희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매일 은화, 다윤이가 있는 냉동고 앞을 지나치고, 그 냉동고를 돌리는 기계소리에 심장이 타 들어가는 마음이었다”는 심경을 전하며, “그러나 무엇보다 괴로운 것은 남겨진 가족들의 고통”이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누구보다도 그 처절함을 경험했기에 나머지 미수습자 가족들을 남겨두고 떠난다는 것에 가슴이 찢겨진다.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약속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남아 있는 가족들에 미안한 마음을 거듭 전했다.

허다윤 양의 엄마 박은미씨는 “모든 미수습자를 찾을 때까지 함께 하고 싶었지만 네 번째 생일마저 차디찬 안치실에서 보내게 할 수 없어 고심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희생자 가족들이 오히려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있는 데 대해 미류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는 SNS에 “천일도 더 걸려 겨우 만난 딸의 시신을 백 일도 넘게 냉동고에 두어야 했던 엄마들이 이런 말을 해야 하는 세상이 너무 가혹하다”고 적었다.

그는 “미수습자 수습에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국가의 책임”이라며 “거짓말만 해대며 초기 구조와 수색을 엉망으로 해댄, 미루고 미루다가 마지못해 시늉하듯 인양작업을 하며 유실을 방치한 국가의 책임”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 짐이 고스란히 피해자들에게 떠넘겨지는 현실도 그대로”라고 꼬집었다.

한편, 조은화 양과 허다윤 양의 ‘이별식’은 23일 오후 2시30분부터 25일까지 서울시청 본청 다목적홀(8층)에서 열린다.

이별식 후에는 대학병원 장례식장에 유골을 안치하고, 가족장 형태로 장례를 치른 뒤 각 가족이 희망하는 장지에 유해를 안장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