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명수 후보자가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자유한국당의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 반대와 관련해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자기 당 대표의 재판 지연을 위해 대법원을 수렁으로 빠뜨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노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김명수 체제 출범을 반대하는 것은 사법개혁 반대를 자인하는 꼴”이라고 질타했다.

또 사실상 김명수 후보자 결정권을 쥔 국민의당에 대해서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 부결 이후 여당 지도부가 일부 발언을 했다고 해서 그것을 핑계로 대법원장 공백 사태에 일조하는 국민의당 역시 각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인준안이 부결되자 “국민의당은 더 이상 형제의 당이 아니다”며 “땡깡 부리고, 골목대장질하는 몰염치한 집단”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국민의당은 추 대표가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김명수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여당과는 어떠한 절차적 논의도 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 18일 오전 경기도 광주 신익희 선생 생가에서 진행된 제62주년 민주당 창당기념식에서 추미애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추 대표가 김명수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해 자신의 ‘땡깡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광주시 해공 신익희 선생 생가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에서 자신의 발언에 대한 유감을 표하며 “시대 과제와 국민 바람이 뭔지 잘 알기에 유감 표함에 있어 머뭇거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만일 24일까지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헌정사상 초유의 사법부 공백 사태가 발생한다”며 “(이 사태는)주권자인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장 공백은 삼권분립 헌정질서에 대한 중대한 위기로 기록될 것”이라며 “오늘이라도 대법원장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고 조속히 본회의에서 처리돼야 한다. 야당의 태도 변화를 요청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추미애 대표의 사과에 대해 “이제라도 사과를 한 것은 다행”이라며 “김 후보자 인준 절차에 협력하되 원칙에 따라 판단하고 표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표결은 찬반 당론 없이 의원들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긴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