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2일(현지시각)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세계헌법재판회의 제4차 총회에 참석해 '법치주의의 다양한 개념'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헌법재판소/뉴시스>

국회 임명동의안 부결로 헌법재판소장에서 낙마한 김이수 권한대행의 거취에 관심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헌재 소속 공무원들이 김 재판관에 헌재소장 권한대행 업무를 내려놓지 말 것을 당부했다.

헌재 공무원 직장협의회는 14일 입장자료를 내고 “김 재판관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판결을 내리는 재판관답게 하위직 직원들도 인격적으로 배려하는 인품을 가지고 있었다”며 “권한대행 업무수행 과정에서도 사심 없이 원칙을 지키며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김 재판관의 헌재소장 인준 부결을 마음 깊이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비록 부결됐으나 남은 임기 동안 계속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또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며 성실히 임무를 수행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청와대도 현재 새로운 헌재소장 후보자를 찾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당분간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김이수 부결 사태를 두고 국민의당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철수 대표의 ‘국회 결정권’ 발언까지 더해져 국민의당에 대한 호남 민심이 싸늘하다.

지난 12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국민의당이 자유한국당 2중대로 전락하고 있다”며 “국민의당은 적폐세력과 손잡고 사법개혁을 가로막는 작태를 중단하다”로 촉구했다.

이들은 “국민의당의 ‘반대를 위한 반대’가 처음이 아니다”며 “호남홀대론과 같은 철 지난 지역감정을 교묘히 이용하면서 정작 호남 지역정서와 반하는 명분없는 반대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적폐청산을 가로막는 자유한국당의 2중대로 전락한다면 지역민들에게 적폐청산의 대상이 돼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국민의당의 지지율 4%는 국민의 엄중한 경고다. 호남과 광주정신을 더 이상 욕되게 하지 말고 자신이 아닌 국민을 위한 올바른 정치를 할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