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부결 이후 김 후보자에게는 잘못이 없다면서도 “문제의 발단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멀쩡한 학생 퇴학시켜놓고 ‘참 괜찮은 학생이다. 문제는 그 아버지다’(하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 12일 국민의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김동철 원내대표.<사진제공=뉴시스>

노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아버지가 문제면 문제인 것이지 그게 왜 학생을 퇴학시키냐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동철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표결결과에 대해 일방적으로 비난하거나 환호할때가 아니다”며 “김이수 후보자는 평생 올곧은 법조인의 길을 걸어오신 분이며 견해의 차이가 있을 뿐 그에게는 어떠한 잘못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의 발단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며 “문 대통령은 국회 추천 몫의 재판관을 임기 1년의 헌재소장에 지명함으로써 3:3:3의 삼권분립을 침해하고 재판관 임기를 대통령 임기보다 긴 6년으로 함으로써 어떤 눈치도 보지말고 헌법과 양심에 따라 판단하라고 한 헌법정신에 어긋난, 그래서 결과적으로 헌재의 독립성과 주입성의 침해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진행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국민의당으로서는 지금 문제도 없다는 분이니까 (김 후보자를) 반대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것이다. 이렇게 따지면”이라고 언급하자 노 원내대표는 “그런 것이다. 이유없는 반항 같은 것”이라며 “이유없는 살인 같은 것이다. 사실은. 묻지마하고 그냥 찔러 버리는”이라고 비유했다.

이에 김 총수가 “‘아무 문제가 없는데 왜 부결시켰냐’ 이렇게 물으면 ‘우리는 당론이 없기 때문에 민주적인 정당이라서 그랬다’고 답을 하더라”고 말했고 노 원내대표는 “국민은 우습게 보는거다. 그런 거짓말이 통한다고 생각하면 안되는 것”이라며 “일정하게 표를 나눠 가지고 찍도록 만들면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그러면 자기들도 결과를 알 수 없는 일을 밀어붙였다는 얘기밖에 더 되나”라고 지적했다.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전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춘천경찰서장이 경찰총장 되는 격”이라며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경륜을 문제삼은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발언과 관련, 노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중에 우리 국민보다도 평균 수준 이하인 분들이 많은 것이다. 국민들은 이런 얘기 안하지 않느냐”며 “말도 안되는 낡은 봉건적 사고를 갖고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명수 후보자는 최고의 선택이라고 본다”며 “전체법관에 대한 조사를 해봐도 사법부 수뇌부의 전횡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대단히 높다. 이걸 바꾸기 위해서는 대법관을 안해본 사람이 (대법원장을) 해야 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한편, 노 원내대표는 최근 화제가 된 바른정당 김무성‧유승민 의원의 ‘입맞춤 사진’에 대해 “키스에 대한 모독이다. 사랑하지 않으면 키스하지 말아야 하는데 죽음의 키스도 아니고 이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성적수치나 혐오를 조장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고 논평했다. 그러자 김 총수는 “크게 동의한다”고 맞장구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