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앞에서 열린 '5천만 핵 인질·공영방송장악'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의원 및 전국당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자유한국당이 ‘국회 보이콧’을 철회하고 11일 국회에 복귀하기로 했다. 북핵 위기 와중에 MBC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해 국회 일정 보이콧을 한지 일주일 만이다. 

자유한국당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옆 광장에서 ‘5000만 핵인질‧공영방송 장악 저지’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를 규탄했다. 

홍준표 대표는 “언론장악 문건까지 나왔다, 언론자유를 침해한 중대범죄”라며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이랬다면 당장 탄핵한다고 대들었을 것이다,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저녁 비상최고위원회를 열고 “방송장악 저지 국정조사를 관철하기 위해 원외 장외 투쟁뿐만 아니라 원내에서도 싸우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표는 비상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달 25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워크숍때 배포됐던 문건을 거론하며 “여당으로부터 정기국회 참여 명분을 달라고 하기 전에 우리가 원내에서 가열차게 싸워 국정조사를 반드시 관철하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10일 SNS를 통해 “일주일간 썩은 웃음만 나오는 블랙 코메디 한편 찍었네요”라고 힐난했다. 

하 최고위원은 “제가 호통쳤듯이 핵 실험 다음날 국회 보이콧 정말 명분없는 것이었다”며 “안보 중시 정당이 안보를 외면한 자살골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게다가 정치는 명분인데 정당한 명분 하나없이 거리로 나갔다가 또 뚜렷한 명분없이 다시 국회로 들어오네요”라며 “더 거리에 있다간 국민들에게 몰매 맞을까봐 들어온 거죠”라고 서울 장외투쟁을 지적했다. 

하 최고위원은 “국민들에게 항복 선언한 것”이라며 “썩소만 자아내게 한 블랙 코메디 잘 보았습니다”라고 조롱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유한국당 여러분도 책임이 큰 박근혜 국정농단 뒷수습하느라 정부 여당이 많이 힘들다”며 “북한도 철없이 도발만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표 의원은 “부디 차분히 국정 협조하며 혁신하라”고 촉구했다. 

현근택 민주당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강남 코엑스 장외집회에 대해 “총동원령을 내리고 소속 국회의원과 원외위원장에게 300명씩 동원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며 “그 결과를 평가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하니 자율적인 참가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부대변인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안보상황이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해 있는데 총동원령을 내려서 장외집회를 하는 것이 ‘안보정당’을 표방하는 자유한국당이 할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변호사인 현 부대변인은 또 “선관위는 동원과정에서 선거법위반 사례가 없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앞에서 열린 '5천만 핵 인질·공영방송장악'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