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이 MBC와 KBS의 총파업 지지 발언에 나서며 언론인들에게 뼈아픈 반성과 성찰을 주문하며 공정방송 사수를 걸고 끝까지 싸울 것을 촉구했다.
유 위원장은 8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8차 ‘돌마고’(돌아와요 마봉춘 고봉순) 집중파티에 참석해 파업을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내가 또 다시 죽고 싶지 않아서, 언론 때문에 또다른 고통을 받고 싶지 않아서”라고 밝히고는 ‘언론인 스스로 양심과 삶을 걸고 언론의 독립성을 쟁취해야지만 대통령이 누가되든 여당이 누가되든 사장이 누가되든 끝까지 언론의 독립성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경근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에서 보인 언론의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망가진 언론의 피해자는 언론인들이 아니라, 바로 국민들, 예은이 아빠인 나”라며 “진도에서, 팽목항에서 나를 두 번 죽인 건 여러분의 사장이 아니라, 그 현장에 있던 여러분들이었다”고 꼬집었다.
▲ <이미지출처=민중의소리 영상 캡처>
그는 “세월호 참사 보도는 정부 얘기를 사실 확인도 없이 받아쓰고, 세월호가 침몰한 그날 저녁 뉴스에 사망 보험금을 이야기하고, 특별법을 시행하라고 안산에서 서울까지 영정을 들고 행진할 때 여러분들은 정부의 배보상금 이야기만 보도해왔다”고 지적했다.
또 “에어포켓 존재한다는 이야기 언론에서 하도 떠벌려서 속았다. 해경이 이야기할 때 누가 에어포켓 거짓말이라고 말한 사람 누가 있나. 세월호 선수 삐죽 튀어나와있는 동안 해경이 망치 들고 두드렸다. 해경청장이 유가족들이 난리치니 쇼라도 하라고 지시해서 그런 거 아니냐”며 “그런데 여러분들은 그 장면을 영상으로 내보내며 마치 해경이 목숨 걸고 구조하는 것처럼 보여 줬잖나. 왜 그것을 비판하고 지적하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유 위원장은 이날 서울행정법원이 세월호 특조위 활동 기산일을 특조위 구성을 마친 2015년 8월4일로 인정한 부분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특조위 활동 기산일을 8월4일이라고 주장할 때 모두가 무리한 주장이라고 했다. 정부 주장도 무리지만 그냥 중간선에서 퉁 치면 안 되겠냐고 했다. 그런데 법원이 오늘 너무나도 명쾌하게 우리가 주장한 그대로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언론인들을 향해 “여러분들은 정부가 특조위를 강제해산 시키면서 그 근거로 특별법 시행일 1월1일을 특조위 활동 기산일이라고 주장했을 때 ‘양측의 이런 주장이 있다’, ‘논란이 있다’라고만 얘기했지, 왜 그게 거짓인지 이야기 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발언 말미에 유 위원장은 “MBC, KBS의 파업을 적극 지지한다”고 거듭 밝히고는 “여러분들의 힘으로 원하는 언론을 쟁취해내야만 여러분 속에 ‘기레기’가 단 한 마리도 숨어들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경근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MBC 이근행 PD는 페이스북에 “가장 핵심을 찌르는 비수”라고 적었다.
송일준 PD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송곳처럼 가슴을 찌르는 말이었다”며 “너무 아파 앉아 있느라 힘들었다. 이 분들의 고통에 비하면 우리들이 당한 건 정말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역자들. 무대 앞에 꿇어 앉혀 강제로라도 들려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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