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진행된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의 총파업 출정식.<사진제공=뉴시스>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KBS 구성원들의 총파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16명의 KBS 부장PD들이 보직을 사퇴하고 파업 동참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8일 성명을 내고 “우리 KBS는 지금 공영성의 위기, 신뢰도의 위기, 콘텐츠 경쟁력의 위기 속에 처해 있다. 그 위기는 리더를 중심으로 전 사원이 온 힘을 다해도 헤쳐나가리라 자신할 수 없을 만큼 엄중하고 위급하다”며 “하지만 정작 리더인 고대영 사장은 이미 KBS 구성원들의 신뢰를 잃었다”고 밝혔다.

이어 “자리를 지키고자 하면 할수록 고사장이 그토록 아끼고 사랑한다던 우리 KBS는 더 큰 수렁으로 빠져들 것이 자명하다”며 “우리는 KBS가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기관으로, 시청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콘텐츠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 바람을 위해 보직을 내려놓고 KBS를 바로 세우기 위한 대열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이들은 고 사장을 향해 “오로지 KBS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려달라”며 “사장의 사퇴야말로 KBS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와 관련, <PD저널> 보도에 따르면 류지열 KBS PD협회장은 “일반 PD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고대영 체제의 고위간부 측이 국민의 편에 선 것”일라고 평가했다.

또한, 류 협회장은 “고대영 체제를 이끌어갈 수 있는 중요한 축이 무너졌다고 볼 수 있다”며 “(파업 상황에서) 방송을 제작할 수 있는 마지막 핵심 인력이 나온 것이라고 봐야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7일 진행된 총파업 4일차 투쟁의 이모저모를 담은 영상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특히 해당 영상에는 7일 진행된 서울드라마어워즈 행사장 앞에서 한글은 물론, 불어와 일본어 등 8개국어로 제작된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선 조합원들의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 7일 서울 KBS홀에서 열린 서울드라마어워즈 행사에서 8개국어로 제작된 손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KBS 구성원들.<사진제공=뉴시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이날 총파업 집회에서 박노원 아나운서는 “오늘 드라마어워즈 시상식이 있는 날이다. 그래서 전세계에서 지금 드라마 제작진들이 시상하기 위해 와있는데 우리 집행부가 8개 언어로 ‘고대영 퇴진’(피켓)을 만들었다”고 말했고 이에 조합원들은 큰 웃음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