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이 실패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당은 자유한국당 2중대인가”라고 꼬집었다.

정 전 의원은 6일 트위터를 통해 “국민의당은 햇볕정책 계승자인가 파괴자인가?”라고 따져물으며 이같이 밝혔다. 

▲ 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사진제공=뉴시스>

이에 앞서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정부는 지난 4개월 동안 이렇듯 복잡하게 얽힌 북핵, 미사일 문제를 ‘한반도 운전대론’과 같은 근거 없는 희망과 막연한 기대감으로 풀어가려고 했다”며 “그러나 문제는 풀리지 않았고 오히려 새로운 문제만을 만들어내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무능함만 드러냈다”꼬 비판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이후 줄곧 제재와 대화 병행이라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세웠지만 사실상 대화 일변도의 대북정책은 공허한 메아리가 됐고 돌아온 건 미사일 도발과 핵 실험 뿐이었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지금은 대화를 언급할 때가 아니다. 단호한 압박과 제재가 필요한 국면”이라며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외교안보정책이 실패했음을 인정하고 다시 출발해야 한다. 새 출발을 위해서 외교안보라인을 군사‧안보전문가로 전면 교체하고 대통령과 여야대표 간 ‘긴급 안보대화’를 즉각 개최할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이와 관련, 정 전 의원은 “북핵위기에 대한 철학은 없고 문재인 정부가 실패했다고만하는 연설”이라며 “제재든 압박이든 결국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하지 않을까? 대화기조 유지를 비난하다니”라고 지적했다.

▲ <사진=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트위터 캡쳐>

정 전 의원의 비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마치 랩가사나 시조를 읊는 듯한 글도 트위터에 남겼다. ‘국민의당의 비극’이라는 제목의 트윗에서 정 전 의원은 “호남 호남하는데...정작 호남에서는 비호감이고”라며 “김대중 김대중 하는데...정작 햇볕정책은 걷어차고”라고 꼬집었다.

이어 “중도 중도하는데...정작 중간에 끼어 이도저도 아니고 반문반문 하는데...정작 문 대통령의 인기는 치솟고”라며 “우짤거나 국민의당”이라고 냉소적인 시선을 보냈다.

한편, 제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김 원내대표의 연설과 관련, “다당제의 국회현실을 인정하고 협치를 강조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의 대표연설에 녹아있는 대국민 메시지는 기대에 못미쳤다. 오히려 정부비판과 평가에 머물렀다는 측면에서 아쉬움이 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