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정책위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정우택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진복 의원, 김광림 정책위의장, 정 원내대표, 홍문표 사무총장,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 <사진제공=뉴시스>

자유한국당이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로 국회 보이콧을 한 데 이어 5일 교섭단체 대표연설도 거부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취소해 국회 본회의가 무산됐다. 

이낙연 국무총리,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송영무 국방부장관 등 각 부처 장관들과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 일부 의원이 참석했지만 정세균 국회의장의 본회의 무산 선언으로 4분만에 빠져나가야 했다. 

이날 김장겸 MBC 사장이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에 자진 출두했지만 자유한국당은 외교‧국방‧정보위원회 상임위를 제외한 모든 국회 일정 보이콧 방침을 유지했다. 또 고용노동부와 청와대 항의 방문 등 장외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에는 장외투쟁을 하지 않기로 했다. 문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을 떠나는 6일부터는 장외투쟁을 중단하고 9일부터 대국민 보고대회 개회 등 장외투쟁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교섭단체 대표연설 취소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이 부여한 제1야당으로서 막중한 책임과 의무를 방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김장겸 지킴이’를 위해 국민이 부여한 막중한 책무를 포기하고 정부여당의 발목만 잡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은 “‘김장겸 지킴이’를 위해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정책과 방향을 제시하는 무거운 자리를 외면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SNS에서 “이미 여당 시절부터 국민과 국가, 다른 당과 동료의원들이나 국회 사무처, 언론 등에 대한 책임과 의무, 존중과 배려 등은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직 자신들의 이해와 감정에 따라 파행과 일방통행 고집과 몽니, 말 뒤집기를 반복해 오고 있다”고 자유한국당을 성토했다. 

표 의원은 “국회선진화법을 만들며 과거 후진국 파행 국회를 근절하기로 한 뒤 국회 일정 보이콧은 범죄”라며 “자유한국당, 절박한 노동자들의 합법 파업은 비난하면서 당신들은 헌정파괴 국회 파업하는가. 총사퇴하라”고 맹비난했다. 

신경민 “김장겸 ‘내가 무너지면..’ 그런 얘기 정가에 많이 돌아다녀”

신경민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걸로 국회를 세울 정도가 되느냐”며  “공범선언, 적폐선언”이라고 말했다. 

또 신 의원은 “아무 반성, 성찰, 사과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은 중증”이라며 “버스 타고 각 국가기관들을 항의방문을 하고 있는데 어이가 없다, 자기모순과 자가당착, 자승자박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MBC 출신 김성수 민주당 의원이 전날 “김장겸 사장이 자유한국당 관계자를 만나 ‘내가 무너지면 자유한국당도 무너진다’고 말하고 다닌다더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신 의원은 “그런 얘기들이 지금 정가에 많이 돌아다닌다”고 말했다. 

MBC 앵커 출신인 신 의원은 “원래 김장겸 사장이 철저하게 구 새누리당에 친한 기자였다”며 “비슷한 얘기를 하고 돌아다녔다”고 했다. 신 의원은 “그것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김장겸 MBC 사장이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으로 출석하며 기자를 바라보고 있다.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사장은 이날 고용노동부(고용부)에 자진 출석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