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원을 함부로 막대하면 회사가 망해요!!!”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가 4일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날 공개된 ‘블록버스터급’ 영상 한편이 SNS 상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목은 ‘파업자들’. 현재 상영중인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의 예고편 영상을 패러디한 작품이다. ‘공범자들’에 최승호 PD가 있다면 ‘파업자들’에서는 김민식 PD가 열연을 펼쳤다.
‘마봉춘 세탁소’는 7일 공식 계정을 통해 “본격 상업영화 ‘공범자들’ 관객 20만 돌파 소식을 듣고 불타는 질투심에 따라 만든 ‘파업자들’! ‘공범자들’ 감독님만 빼고 출연했던 ‘20만 배우’ 들이 그대로 또 나오는 ‘본격 파업 블록버스터’. 오늘 새벽 0시 대개봉했지만 개봉관은 없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으로 시작되는 ‘공범자들’의 예고편과는 달리 ‘파업자들’은 김장겸 MBC 사장의 취임식을 첫 장면으로 선택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뉴스로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카피는 ‘왜 또 파업에 나서는지, 뉴스로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패러디 됐다.
이어 과거 논란이 됐던 이른바 ‘소시지 빵’ 보도 영상을 삽입한 후 ‘그렇게 소시지빵이 MBC를 점령했다’는 카피를 넣었다. MBC를 통해 방송된 ‘멧돼지 뉴스’ 장면들도 포함돼 있다. 그리고 등장하는 카피는 ‘이대로 소시지빵과 멧돼지에게 MBC를 빼앗길 순 없다.’ 이어 YB의 ‘흰수염 고래’가 배경음악으로 깔린 가운데 MBC를 정상화 하려는 구성원들의 노력이 차례로 담겼다.
‘파업자들’의 주연은 ‘공범자들’에도 출연한 김민식 PD였다. 김 PD는 김도인 편성본부장과 백종문 부사장을 향해 “MBC의 미래를 망친 주범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외친다. ‘공범자들’에서 이 전 대통령을 만난 최승호 PD가 “대통령님께서 언론을 망친 비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한 장면을 패러디한 셈이다. 김장겸 사장을 향해서는 “저를 유배지로 발령 냈던 게 김장겸 사장님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라고 소리친다.
‘파업자들’에서 가장 인상깊은 연기를 펼친 등장 인물 중 한 명은 프로그램 제작 대신 스케이트장을 관리해야 했던 이우환 PD. ‘유배자/전 스케이트장 관리인’이라는 자막과 함께 등장한 이 PD는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패러디한 모습으로 ‘윈터 이즈 커밍. 스케이트 링크 네버 어게인’이라는 대사를 비장하게 읆는다.
또다른 신스틸러는 박성제 해직기자다. 박 기자는 김장겸 사장의 가면을 쓴 인물을 붙잡고 “나하고 얘기 좀 해!! 왜 날 이유없이 해고했어??”라며 “날 해고한 이유가 뭐야? 말해봐!!”라는 질문을 던진다. 마지막은 주연인 김민식 PD가 장식한다. 김 PD는 “직원을 함부로 막대하면 회사가 망해요!!!”라고 일갈한다. 이 역시 ‘공범자들’에서 최승호 PD가 “언론이 질문 못하게 하면 나라가 망해요”라고 소리친 장면을 패러디한 것이다.
| |
 |
|
| ▲ ‘파업자들’의 한 장면.<사진:해당 영상 캡쳐> |
‘마봉춘 세탁소’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파업자들’은 SNS상에서 퍼져나가고 있다. ‘공범자들’의 주역인 최승호 PD는 해당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링크하고 “이거야말로 블록버스터네요!!”라는 찬사를 보냈다. ‘파업자들’에 직접 출연한 박성제 기자는 “‘공범자들’의 뒤를 잇는 액션 블록버스터 ‘파업자들’”이라며 자신을 ‘씬스틸러’라고 자평해 웃음을 선사했다.
송일준 PD는 “잘 만들었다. 재밌다”며 “김민식 PD의 최승호 PD에 대한 오마주 특히 볼만하다”는 감상평을 남겼다. 조능희 PD는 “김장겸 일당들은 반드시 응징될 겁니다. 도대체, 이런 영상을 만드는 방송인들을 쫒아냈으니, 시청자 국민에게 지은 죄가 하늘을 찌릅니다. 제가 다 억울합니다. 이런걸 송출했으면 스트레스가 덜했을 텐데”라는 글을 올렸다.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