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경제사회발전 노사정 위원장으로 위촉된 것과 관련, 정의당은 “정부가 노동자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노동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문성현 위원장은 심상전 전 대표, 단병호 전 의원과 함께 ‘문단심’이라고 불리며 민주노총의 핵심인물로 꼽혔던 만큼 이번 위촉이 매우 뜻깊다고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신임위원장의 위촉 사실을 전하며 “민주노동당 대표와 최저임금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노사 문제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균형감과 전문성이 뛰어난 노동 분야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노동자와 기업, 정부와 시민사회 등 모든 주체가 상호간의 양보와 협력을 통해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고, 격차해소와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실천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추 대변인은 “노사정위원회는 양대노총의 불참으로 인해 비정규직 문제와 노동시간 단축, 일자리 창출 등의 문제에 있어서 답보상태에 있다”며 “문 위원장의 활동과 함께 이제 산적한 노동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문 위원장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문 위원장이 노동자들의 편에 서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선다면 정의당 역시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전했다.

▲ 지난 2007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재직할 당시, 청와대 앞에서 한미 FTA 저지 단식농성 중이던 문성현 당시 민주노동당 대표를 만나 인사를 나누는 장면.<사진제공=뉴시스>

한편, 문 위원장은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좋은 일자리를 위한 사회적 대화를 중요하게 생각해 이 역할을 준 것이라 생각한다”는 소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과거 노사정위가 노동계에 상당히 편향된 의제를 설정했다면 새로운 노사정위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동계와 기업들이 서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는 데서 시작하도록 위상과 역할을 만들어보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문 위원장은 “대통령이 강조하는 ‘좋은 일자리’ 의제에서는 양대노총만이 아니라 비정규직 등 미조직 노동자들이 더 중요하다”며 “나중에 특정 시점에서는 사용자(기업)가 의제에 동의하고 역할을 맡는 게 필요하지만 지금 당장은 1999년부터 파행으로 노사정위가 흐르게 됐기에 노동계의 역할을 자리 잡게 하는 게 급선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