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일각에서 제기된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에 당권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 대표 후보로 나온 분이 서울시장 출마도 열어놓겠다 이렇게 말씀하셨다면 셀프디스”라고 꼬집었다.

▲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정 전 의원은 1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설령 당 대표가 된 다음에는 본인이 오케스트라의 감독이지 않나. 그런데 실제 축구감독처럼 지휘해야 하는 사람이 운동장에 가서 뛰겠다, 그것도 당의 모습이 좀 우스운 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진행자인 김현정 앵커가 “물론 전제조건이 있다. 지금 무조건 나가겠다. 이런게 아니라 그 당시에 당을 위해서, 지방선거를 살리기 위해서 그 길이 가장 좋다는 판단이 서면 그러니까 당의 요구가 있으면 그때는 나가겠다”고 언급하자 정 전 의원은 “나가면 당선이 목적이지 않나. 그러면 서울시장 하고 또 대선 나가느냐”며 “본인은 대권이 목표일 거 아니냐. 그러면 그 한길로 가는 게 맞는거지 어떻게 보면 이리저리 갈지(之)자로 안가는게 좋다”고 지적했다.

만약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을 경우, 당선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정 의원은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원래 선거라는 것이 당 지지율 플러스 개인기, 이렇게 가지 않느냐”며 “지금 국민의당 지지율을 놓고 서울시장 당선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면 이상한 취급 받겠죠”라고 덧붙였다. “가능성은 있다. 1%의 가능성은 있겠지만”이라고도 말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지난 16일 같은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김 앵커가 “이른바 ‘안철수 차출론’이 당에서 나온다. 그러자 ‘가장 효율적인 길이라면 뭐든지 하겠다’고 답을 하셨다”고 말하자 “당을 위해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하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러니까 우선은 해야 될 일이 당의 혁신과 인재 영입을 동시에 병행하는 것 아니냐”며 “(당이) 어느 정도 다시 신뢰를 회복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는 여건이 될 때 제가 어떤 역할을 하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될지, 그 당시 기준으로 판단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김 앵커는 “결국 지금 돌려서 말씀하셨지만 그게(서울시장 출마) 제일 도움되는 길이라면 그 길도 마다하진 않겠다는 말씀인거잖나”는 질문을 던졌고 안 전 대표는 “모든 가능성 다 열어놓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의 또다른 당권주자인 이언주 의원은 18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을 출마하시게 되면 당 대표로서 지방선거를 지휘하는 역할하고 모순된다”며 “지나치게 자신의 위주로 생각하고 계신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 지난 14일 열린 국민의당 당대표‧최고위원 및 전국 여성‧청년위원장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 참석한 안철수 전 대표와 이언주 의원.<사진제공=뉴시스>

이 의원은 “어떻게 보면 지금 이 당의 위기가 신뢰 상실에 있는데 이게 물론 고의가 아니더라도 공당의 시스템으로서 굉장히 부실한 상태를 그냥 방치했다는 비난은 우리가 면할 수 없다. 이런 문제들의 근본원인을 보면 공당임에도 불구하고 공당으로서 크게 이렇게 보지 않았다는데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나만이 위기의 당을 구할 수 있다. 내가 이 당의 창업주다, 이런 생각은 오히려 지금 상황에서는 굉장히 위험하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또한, “정치인은 여러 세력이 함께 힘을 합해 하는 건데 혼자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그런 부분에 대해선 사실 좀 물러서서 (안 전 대표) 본인이야 말로 다른 후보를 돕는다든지, 저를 돕는다든지 이렇게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갈등이 극대화 돼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 (전) 대표께서 당을 구할 수 있다고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당을 구하는게 아니라 더 망가뜨릴 수도 있다는 그런 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