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출처=네이버 화면캡처>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맞아 네티즌들이 17일 축하선물로 ‘고마워요 문재인’을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리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돌 팬덤에서 종종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홍보하거나 고마움을 표할 때 하는 방법으로 속칭 ‘검색어 총격(총공격)’이라고 불린다. 

네티즌들은 “짝수시간인 10시, 12시, 14시, 16시, 18시에 ‘고마워요 청와대’, ‘고마워요 문재인’ 문구를 검색해 실시간 검색어에 올리자”고 제안했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고마워요_문재인’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취임 100일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정치인에게 이같은 이벤트는 이례적으로 촛불혁명으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100일에 대해 시민들이 자축하는 의미로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겨울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1700만명의 시민들은 문자행동, SNS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국민의당 양순필 수석부대변인은 17일 논평을 내고 “‘고마워요 문재인’ 검색어 놀이 뒤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가 불안하다”고 우려했다. 

양 부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은 이런 일을 아무런 문제도 없는 깜짝 선물쯤으로 생각하는 모양인데 결코 그렇지 않다”며 “정치적 의도를 가진 특정 세력이 마음만 먹으면 온라인 여론을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양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에게는 대선 후보 시절 좋지 않은 ‘양념의 추억’이 있다”면서 “오늘 벌어진 일은 또 한 번 그때의 나쁜 기억을 떠올리게 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부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고마워요 문재인, 살충제 달걀 먹게 해줘서 고마운 꼴이고 살충제 날계란 먹게 해줘서 고마운 꼴이다”라고 비꼬는 글과 함께 날계란을 먹는 사진을 올렸다. 

또 “고마워요 문재인,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취소 고마운 꼴이고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배지 발행 명분 만들어줘 고마운 꼴이다”라고 네티즌 이벤트를 역이용한 조롱 트윗 글을 이어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맞이 기자회견에 국민들은 “고마워요 문재인”으로 화답했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시고 계신 국민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제윤경 의원은 SNS에서 “가슴이 뭉클하다”며 “대통령님의 따뜻한 미소의 온기가 온나라의 상처를 치유하기를, 좋은 나라 좋은 국민 좋은 대통령”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기자간담회는 국민과의 소통이라는 최소한의 의무도 지키지 못한 전 정권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에 국민들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고마워요 문재인’이라는 키워드를 올려 화답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최 대변인은 “앞으로도 소통의 행보를 이어가기 바란다”며 “뿐만 아니라 국민이 제시하는 국정운영의 방향과 정책적인 기대를 충족시키는데 힘써 진정성을 담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