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역사 왜곡과 사자 명예훼손 등으로 판매와 유통이 금지된 ‘전두환 회고록 1권’이 시중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어 5.18기념재단에 시민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현재 ‘전두환 회고록 1권’을 판매, 비치하고 있는 서점이나 인터넷 사이트, 지역 도서관에 대한 사진 등 입증자료를 재단 자유게시판에 올리고 있다.

▲ <이미지출처=5.18기념재단 자유게시판 캡처>

앞서 지난 4일 법원은 5.18단체 등이 전두환씨를 상대로 제기한 ‘전두환 회고록 출판 및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5.18역사 왜곡 등 33곳을 삭제하지 않고서는 출판 및 배포하지 못하도록 했다. 위반시 전씨는 가처분 신청인에게 1회당 500만원씩을 지급해야 한다.

5.18기념재단 측은 시민들의 제보를 토대로 법률적 검토를 거쳐 출판사에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이다. 또 ‘전두환 회고록’을 비치한 공공도서관에 대해서는 법원의 결정 취지에 따라 대여금지 협조 요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용인시 관내 도서관에서 ‘전두환 회고록 1편’이 대출되고 있어 민원을 제기했다는 조모씨는 “용인시청에 민원을 넣었는데 답변이 왔다”며 “용인시 관내 도서관에서 대출가능중인 전두환 회고록 1편은 대출중지를 시켰고, 현재 대출중인 도서는 반납이 되는대로 예약자는 취소하고 대출중지를 하겠다는 답변이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역도서관에 있는 책들은 이곳(재단 홈페이지)에 신고하는 것보다 해당 시군 자치단체에 공식민원을 제기하는 것이 해결이 더 빠를 것 같다”는 팁을 공유하기도 했다.

반면, 닉네임 ‘R**’는 “도서 ‘제국의 위안부’가 판매가처분된 이후 도서관에서 무삭제본을 대출받아 읽은 기억이 있다”고 전하며 “삭제본과 대조해가며 읽었다. 편향된 시각이 책 내용에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며 억지 논리를 만들고 있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이게 도서관의 기능이라고 생각한다”며 “도서관까지 찾아 어떤 ‘금서’를 읽는 이들의 목적이 학술연구인지 우상경배인지 그저 호기심인지, 그 사람의 판단력이 독립적인지 허약한지를 누군가 미리 재단해 접근경로를 디자인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 지난 4월 출간된 '전두환 회고록'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