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과 홍준표 대표.<사진제공=뉴시스>

정의당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1948년 건국론’에 대해 16일 “입법부에 몸담고 있으면서 헌법의 근간을 흔드는 것은 무슨 경우인가”라고 비난했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3.1운동과 임시정부에서 시작된다. 이는 제헌 헌법 이후로 헌법 전문에 명시되어 있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또 “1948년 발행한 1호 관보에는 대한민국 30년이라고 기재돼 있고, 자유한국당의 정신적 지주인 이승만 대통령 스스로도 정부수립 기념사를 통해 또렷하게 남겼다”고 역사적 사실들을 열거했다.

이어 추 대변인은 “반역사, 반헌법적임에도 역사를 입맛대로 재단하려는 것이 딱 국정교과서의 꼴”이라며 “건국절 주장은 촛불이 탄핵시킨 국정교과서와 함께 사라져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추 대변인은 “이 정도의 역사인식으로 보수를 자처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을 모욕하는 행태를 멈추라, 역사를 잊은 정당은 미래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tbs라디오에서 자유한국당의 ‘건국절’ 재점화에 대해 “박근혜정권 붕괴에 대한 아픔, 통증을 성찰이나 새로운 혁신으로 극복하지 않고 프로포폴 주사 같은 것을 자꾸 맞는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 원내대표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에 둔 하나의 역사관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이승만 복원 운동이 바로 건국절 소동이다, 건국세력들을 역사의 주역으로 세탁하고 환원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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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보수’를 지향한다는 바른정당이 건국절 논란에 가세한 것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SNS에서 “역사적 사실인 1919년 대한민국 건국을 제대로 확인시켜준 문재인 대통령의 선언을 ‘논란’ 운운하며 ‘국민분열을 자초’한다는 바른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서 사무처장은 “역시 자유한국당과 똑같은 친일매국 정당임을 인정한 건가요?”라고 일침을 날렸다.

홍준표 “좌파진영 1919 건국일, 북한 의식하기 때문”…이혜훈 “문대통령 국민 분열 자초”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3선의원 연석회의에서 “좌파진영에서 1919년 임시정부 수립 당시를 건국일로 보는 이유는 북한을 의식하기 때문”이라고 색깔론을 펼쳤다.

홍 대표는 “1948년 단독정부 수립을 부인하고 있는 것”이라며 “남한 정부의 정통성을 부인하기 위해 1919년을 건국절로 하자고 하는 게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대통령 스스로가 ‘정부는 역사를 만들 수 없다’면서 국정교과서 폐지를 주장했는데 어떤 생각을 갖고 이런 행동을 하시느냐”라고 말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건국절 논란을 재점화해 역사를 정치의 장으로 끌여들였고, 국민 분열이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정치가 역사를 재단해서는 안된다고 자기들이 주장해놓고 대통령 스스로 이런 논란에 뛰어들어 1919년을 건국한 날이라고 새로운 논란을 자초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