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100일을 두고 ‘낙제점’이라고 평가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해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자유한국당에 줄 점수를 잘못 말씀하신 거 아니냐”고 역공을 폈다.

▲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우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가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했고 국민들께서 그 노력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아니냐. 정치는 국민을 정직하게 바라보고 국민에 비친 모습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데 국민 앞에서 그렇게 이야기하시는 건 좀 터무니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이야말로 정말 뿌리 깊이 박힌 적폐를 만들거나 동조했던 세력이 아니냐? 그런 세력으로서 성찰과 반성이 없는 100일이었고 발목 잡기로 문재인 정부 실패만 바라는 100일을 보냈다는 것이 국민들의 냉정한 평가”라며 “낙제점은 자유한국당에게 줘야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4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정우택 원내대표는 “새 정부의 100일, 점수로 매긴다면 몇점이나 주시겠느냐”는 질문에 “제가 점수를 박하게 주는 사람이 아닌데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다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정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100일은) 3통의 100일이라고 본다”며 “행태는 쇼통이고. 안보 문제는 먹통이고 또 야당과는 불통이다. 그래서 쇼통, 먹통, 불통의 3통의 100일이었고 또 장밋빛 환상 유혹의 100일이었다고 평가하겠다”고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 원내대표는 “정우택 (원내)대표가 속해있는 자유한국당(은) 그 전에 그 당과 그 정부가 탄핵당하지 않았나. 탄핵당했던 관점에서 보면 아마 그럴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니까 정부와 정당이 국민과 소통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이다. 사전에 국민들과 소통 안했다는 얘기는 이를테면 (탈)원전, 최저임금 인상이나 건강보험 강화 이런 것들을 갖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내용들은 이미 선거 때 분명한 공약으로 국민들에게 약속드렸던 사항이다. 그리고 국민들께서도 그에 대해 동의했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한 것 아니냐”며 “그러고 이 문제들은 이미 오랜 기간 동안 사회적으로 그 필요성이나 시급성이 논의돼 오던 주제들이다. 다만, 지난 정부에서 기득권에 사로잡혀서 쳐다보지도 않았던 주제들”이라고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100일’에 대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국민들 바람을 지금까지 잘 충족해온게 아닌가, 그것을 국민들은 이 정부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로 나타내고 있다고 본다”며 “국민 기대와 눈높이에 부족함이 없는 합격점을 받고 있는 것 아닌가 이렇게 조심스럽게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사진 오른쪽/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도 이날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대체로 성공적이었다고 본다”며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부족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겠지만 일단 인수위도 없이 취임한 대통령이고 그간 우리 국민들이 대통령에 대해 가졌던 기대 또는 대통령의 이상적인 역할에 대한 갈등이 있었다. 그런 것을 문재인 대통령이 많이 해소시켜줬다”고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만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말 한마디로 결정해서 밀고 간다는 것은 굉장히 무리한 면이 많이 있다고 본다”며 “우리나라 국토여건이 풍력 또는 태양광 발전에 대해 그렇게 좋지가 았다. 석탄 발전도 안된다, 원자력 발전도 그만하겠다는 식으로 밀고가는 것은 얼마 후에 상당한 벽에 부딪히지 않겠는가 본다”라고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한편,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의 여론조사에 나타난 것과는 달리 저희 야당들은 박한 점수를 주고 싶다”며 “국민들과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 그것도 최근에 보면 철저한 기획에 의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진정성이 좀 떨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 원내대표는 “탁현민 행정관인가, 이 분이 일일이 행사를 기획해서 연출을 한다는 얘기가 있지 않느냐. 물론 그런 측면이 어느 나라든 없지는 않겠지만 철저히 기획에 의해서 한다면 진정성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며 “정치적인 공학적인 걸로 접근을 하게 될 거니까 국민들도 진정성이 없이 한다고 하면 감흥이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매우 잘못한다고 하는 부분은 인사인데 ‘코드 인사’라고 표현하기에도 부적절하다. 운동권 출신에, 시민단체 출신에, 선거 캠프에 있던 사람들을 빼면 거의 능력있고 괜찮은 사람들이 국정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정책 결정들을 앞뒤나 장기간으로 보지 않고 포퓰리즘적으로 즉흥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사항들이 너무 많다”고 문재인정부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