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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기 문자’, 네이버 메인에 안보여”…일부 언론, 기사 삭제새노조 “사흘간 KBS 기사 한줄 없어”…‘공식 사과’한 언론은 1곳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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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일성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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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0  15:38:31
수정 2017.08.10  17: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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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충기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사진제공=뉴시스>

[기사추가 : 2017-8-10 17:18:10]

전국언론노조KBS본부(이하 새노조)는 ‘장충기 문자’와 관련 10일 “KBS ‘뉴스9’은 사흘이 지난 오늘까지도 방송은 물론 인터넷 기사마저 한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새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 사회 강자로 군림해온 재벌과 언론권력의 비열한 결탁이 그 일단을 드러냈음에도 보도 당일인 7일부터 10일까지 기사 한줄 없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새노조는 “시사인 폭로 내용을 보면 그야말로 가관”이라며 “자녀 취업 청탁, 광고 수주 청탁 등 삼성의 금권 앞에 개처럼 굴복한 언론사 관계자들의 적나라한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고 성토했다.  

KBS는 이날 오후에서야 더불어민주당이 ‘장충기 문자’ 수사를 요구했다고 발언 위주로 보도했다. 문자메시지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앞서 시사인은 7일 517호 커버스토리 <‘장충기 문자’에 비친 대한민국의 민낯>에서 언론사 전‧현직 간부와 기자들이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 보낸 청탁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시사인은 9일 온라인을 통해 추가 보도했다. <[단독] ‘삼성 장충기 문자’ 전문을 공개합니다>에서 청와대 관계자의 독대 관련 정보보고, 검찰과 법원의 인사 청탁 문자, 국정원 이헌수 전 기획조정실장의 합병 관련 정보보고, 언론사 전‧현직 간부와 기자들의 온갖 청탁, 정보보고 문자 등을 전부 공개했다. 

국정농단 수사에 참여했던 한 검사는 “삼성공화국의 대통령은 이재용이었고, 비서실장은 장충기였다. 박근혜와 김기춘은 들러리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미디어오늘은 문자메시지에 등장하는 언론계 인사들의 실명을 공개하고 당시 삼성의 현안과 해당 언론의 보도 행태 등을 분석해 시리즈로 보도하고 있다. 

권력과 자본을 감시‧비판해야 할 언론의 추악한 민낯에 인터넷과 SNS에는 비난이 쏟아졌지만 관련 보도량은 현저히 적었다. 일부 매체는 보도했던 기사를 삭제하기도 했다.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올랐지만 포털 메인에는 배치되지 않았다. 

또 공식 사과를 한 언론은 CBS뿐이다. CBS는 8일 “회사는 부정한 인사청탁에 전직 CBS 간부가 연루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언론이 자신의 치부에 대한 반성은커녕 시민의 눈을 가려버리는 행태를 보이는 것이다. 

손혜원 의원 “기사 거의 안보여…삼성의 힘 방증, 놀라운 대한민국 언론”

이에 대해 손혜원 민주당 의원은 SNS에서 “주진우 기자가 취재한 이 엄청난 기사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며 “아직도 삼성의 힘이 건재하다는 증거겠지요. 참으로 놀라운 대한민국 언론입니다”라고 개탄했다. 

손혜원 의원실의 김성회 보좌관은 “네이버 메인에는 기사가 안 올라온다”라며 “‘포탈 측에 부탁해두었다’는 문자 내용 때문은 아닐까”라고 의구심을 보였다. 

‘장충기 문자’에는 한 임원이 보낸 “조금 전까지 댓글 안정적으로 대응했고, 지금은 네이버와 다음에서 대상기사들 모두 내려갔습니다”라며 “포털 측에도 부탁해두었습니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김 보좌관은 “네이버는 어서 메인에 이 기사를 노출하라”며 “장충기 같은 부류들이 처벌 받아야 당신 회사를 괴롭히는 사람들의 숫자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게 당신들이 꿈꾸는 IT환경 아니었나?”라고 말했다. 

   
▲ <사진출처=고재열 시사인 기자 페이스북>

이상호 기자 “삼성X파일 때 ‘너 땜에 삼성취직 길 막혔다’며 왕따한 선배들”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한국 기업 임원도 대단하지만, 한국 언론인이 훨씬 더 대단하다, ‘언론’이란 말을 이토록 ‘대단하게’ 모욕하기도 쉅지 않다”고 꼬집었다. 

노종면 YTN 기자는 미디어오늘의 <연합뉴스 상무가 삼성에 보낸 ‘충성 문자’> 기사를 링크하며 “국가기간통신사라고 수백억 정부 지원을 받는 연합뉴스를 삼성기간통신사로 전락시킨 꼴”이라고 비판했다. 

삼성X파일을 보도했던 이상호 고발뉴스 대표기자는 “언론사 간부들은 물론 청와대, 국정원, 검찰, 법원이 삼성에 보낸 문자를 봤다”며 “13년 전 X파일 보도 당시 “너 때문에 퇴직 후 삼성취직길이 막혔다”고 왕따시키던 회사 선배들 얼굴이 떠올라 괴롭다”고 당시 일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청산되지 않은 역사는 반복될 뿐”이라고 ‘언론적폐’ 청산을 강조했다.

고제규 시사인 편집장은 MBN이 온라인에서 네티즌 반응 기사로 보도한 것에 대해 “문제의 문자 발신자에 매경 간부도 있다”며 “여러분은 지금 어뷰징 자폭 기사의 전형을 보고 있습니다. 어뷰징이 이런 순기능도 있군요”라고 꼬집었다. 

매일경제신문의 관계사인 종편 ‘매경’은 지난 8일 <장충기 문자, 재벌-언론 적나라한 유착관계…네티즌 “영화가 따로 없다”>란 제목으로 보도했지만 삭제했다. 

고 편집장은 “뒤늦게 그 사이 내렸나보네. 등잔 밑이 어두운 게지”라며 “코미디네”라고 조소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른바 ‘관리’라는 이름의 부정한 로비로 만들어온 ‘삼성공화국’의 민낯이 또 한번 확인됐다”고 ‘장충기 문자’를 언급했다.

우 원내대표는 “특검이 법원에 제출한 삼성 장충기 전 차장과 언론사 간부, 전직 검찰총장, 학계의 교수들 사이에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는 노골적이면서 상식과 양심에 반하는 수많은 청탁과 로비의 정황이 담겨져 있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삼성 측 백혈병 피해자들을 대리하는 박 모 변호사에게 고가의 공연티켓을 제공하는 등의 지속적인 로비 및 관리 사실이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며 “위법 여부 등 철저한 수사가 뒤따라야 한다”고 수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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