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 주호영(오른쪽 두 번째)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정당 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정원 적폐청산TF의 MB정부 때 대규모 ‘민간인 댓글부대’ 운영 확인 발표에 대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4일 “정치보복”이라고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정원이 본연의 역할은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정치 보복 쇼’에 개입하는 ‘국정원의 정치화’는 안 될 일”이라고 비난했다. 

국정원의 댓글부대 운영에 대해 정 원내대변인은 “국가안보를 위한 사이버역량강화와 대응활동마저 적폐로 몰아가려 한다면 이는 적 앞에서 스스로 무장해제하는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그러나 ‘원세훈 녹취록’에 따르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대북 심리전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우리 국민에 대한 심리전도 중요하다”며 노골적인 정치 개입, 선거 관여를 독려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은 ‘댓글사건’을 빌미로 국정원을 정치화하려는 꼼수를 부릴 것이 아니라 국민의 안보불안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도 자유한국당과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전지명 대변인은 “대통령 선거에서 선거 여론조작이라는 정치공작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결코 있을 수 없는 불법적인 일”이라면서도 “전임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적 보복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니 오해를 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문재인 정부에게는 정치보복이라는 ‘구시대적 유산’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특임장관을 지냈던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정원이 정치와 절연한다고 하면서 이 같은 방식을 취하면 정치에 점점 빠져들 수밖에 없다”며 “국정원이 다시 정치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냐”고 비난했다. 

반면 이혜훈 대표는 “정치보복이 되어서도 안 되지만 정치보복을 우려해 진실을 덮고 넘어가는 일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강원도 속초 대포항에서 ‘바른정당 주인찾기’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잘못된 일은 잘못된 대로, 아닌 일은 아닌 일대로 진실을 국민들 앞에 밝혀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의 입장에 대해 김진애 전 의원은 SNS에서 “바른정당은 언제까지 MB 옹호할 텐가?그래서야 바르게 될 수 있을텐가?”라고 일침을 날렸다. 

4대강 정책감사부터 MB정권 관련 내용에 대한 바른정당의 입장에 대해 네티즌들은 “역시 친이계”(ism7****), “찔리네 찔려, 저런 게 보수라고”(jyi1****), “있는 사실 밝히는 건데 그럼 정치보복이란 말이 두려워서 있던 일을 덮는 게 맞는가. 바른정당 다른 줄 알았는데 결국 자한당이네”(cady****), “정치보복이란 말로 범죄행위를 옹호해선 안돼”(earl****), “스스로 죄가 있다는 걸 보여주네”(sell****), “정치 보복 같은 소리하고 있네. 진짜 정치보복은 니들이 한 거고 이건 그냥 범죄조사다. 쫄리나”(aisa****), “헌법에 위배되는 죄를 지은 자들을 척결하겠다는데 너네랑 자유당은 뭐가 그리 무서워서 자꾸 떠드는데?”(smjw***)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