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수석 보좌관회의가 열린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수해지역 농가의 낙과로 만든 과일화채를 맛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27일 열린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에 수해피해 지역에서 구입한 낙과로 만든 화채가 올라왔다. 

충북 증평의 블루베리, 충북 음성 지역의 수박과 복숭아로 만든 컵 화채가 회의전 다과로 제공된 것이다. 수해복구 현장에 다녀온 김정숙 여사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지난 21일 충북 청주를 찾아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했던 김 여사는 이후에도 피해 지역 농민의 아픔을 위로할 방법을 고민했다. 

그러던 중 과일 모양이 다소 손상됐어도 맛은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컵 화채를 떠올렸다고 한다. 김정숙 여사는 지난달 22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직접 만든 화채 200인분을 대접한 바 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증평과 음성에서 구입 한 낙과로 화채를 만들었다”며 “농민들의 아픈 마음을 나누고, 모두가 관심 가져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복숭아는 낙과를, 수박은 침수된 것을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여사가 손수 만든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정숙 여사는 지난 21일 최악의 폭우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북 청주를 찾아 4시간여 동안 복구 작업을 도왔다. 

분홍색 고무장갑에 장화를 신고 빨랫감을 담은 마대자루를 어깨에 짊어져 나르고, 작업용 방석을 엉덩이에 끼우고 설거지를 하는 등 소탈한 모습이 화제가 됐다. 

‘손가락 부상’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복구작업을 도왔고 다녀온 다음날 22일 청와대 행정관을 통해 사비로 준비한 금일봉을 전달하기도 했다.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폭우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북 청주 지역을 찾아 복구 작업을 함께 했다. 오른쪽 빨랫감을 담은 마대자루를 짊어지고 가는 뒷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수해 피해가 심각한 청주와 괴산, 천안 등 세 곳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했다. 

문 대통령은 “해당 지역 재난복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주민들에게 다시 한번 위로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인근의 보은과 증평, 진천 등 이런 곳에는 읍·면·동 단위에서는 오히려 (특별재난지역) 못지 않거나 더 심한 피해를 입은 지역도 있다”면서 “특별재난지역이 기초자치단체 단위로 지정하게 돼 있어 그 분들이 입은 피해는 심한데 전체 기조자치단체의 피해 액수가 특별재난지역 기준에 미달하기 때문에 지정에서 제외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 분들은 상대적으로 특별재난지역에 비해 보상을 미흡하게 받게 되는 불합리한 점이 있다”며 “이번 기회에 특별재난지역 제도에 대해 재검토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국무회의 때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제기했던 문제”라며 “한번 살펴봐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