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간 소폭 하락세를 보이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반등했다. ‘초 대기업‧초 고소득자’에 대한 증세움직임과 관련, 유권자 일부가 결집한 결과라는 것이 여론조사기관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여당의 ‘슈퍼리치 증세’ 논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 환담을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사진제공=뉴시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해 27일 발표한 7월 4주차 주중집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72.4%) 대비 2.3%p오른 74.7%인 것으로 조사됐다. ‘매우 잘한다’는 응답은 52.0%였으며 ‘잘하는 편’이라는 이견은 22.7%였다. 반면, 부정평가는 지난주 보다 0.6%p 떨어진 18.7%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25일(화) 일간집계에서 70.6%로 일간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21일(금) 대비 5.6%p 상승한 76.2%로 조사일 기준 10일 만에 다시 75% 선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수층에서 다시 50% 선을 회복하는 등, 충청권과 수도권, PK(부산·경남·울산), TK(대구·경북), 60대 이상과 20대, 민주당·국민의당 지지층과 무당층, 보수층과 진보층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반등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반등 요인에 대해서는 ‘초 대기업, 초 고속득자 증세’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지만 이같은 증세방향에는 찬성하는 유권자 일부가 결집한 것으로 해석했다. 아울러 자유한국당 소속이었던 김학철 충북도의회 의원의 이른바 ‘레밍 발언’ 후폭풍에 의한 반사이익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 <자료, 그래픽=리얼미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반등했다. 전주대비 4.3%오른 54.7%를 기록한 것. 리얼미터는 “충청권과 PK(부산·경남·울산), TK(대구·경북), 경기·인천, 30대와 60대 이상, 20대, 중도층과 보수층, 진보층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상승하며 지난주 한국당에 2위로 밀렸던 60대 이상(민 36.4%, 한 25.6%)에서 1위를 회복하는 등 보수층을 제외한 모든 지역, 연령, 이념성향에서 선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전주대비 0.9%p 하락한 15.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눈여겨 볼 포인트는 다름아닌 정의당(6.2%)이었다. 전주보다 0.5%p 떨어지기는 했지만 오차범위내에서 3위에 오른 것. 원내 의석은 6석에 불과하지만 원내교섭단체 정당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제쳤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이에 정의당을 ‘여야정 협의체’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4.8%)은 지난주보다 2.5%p 떨어진 지지율로 야당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는 “이탈 지지층의 다수는 민주당으로 결집한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여당과 청와대의 ‘초대기업·초고소득자 증세 방침’에 대립각을 확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전주보다 0.2%p 소폭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국민의당은 충청권과 20대, 진보층에서 주로 하락했는데, 이언주 의원의 시간제 노동자와 공무원 관련 잇단 발언이 논란으로 확산된 것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자료, 그래픽=리얼미터>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만 4908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33명이 응답을 완료, 4.4%의 응답률을 나타냈으며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통계보정은 2017년 1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