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의 물난리 속에 유럽으로 국외 연수를 떠나 비난을 산 충북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병윤(음성1) 의원이 2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충북도의회/뉴시스>

충북지역 수해 중 외유성 해외 연수로 물의를 빚은 도의원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병윤 의원이 사과와 함께 도의원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최 의원은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잘하고 계시는데 누를 끼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퇴결심 시기와 관련해 “비행기를 타고 들어오면서 많은 고심을 했다. 그때부터 사퇴를 해야겠다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서 “(돌아와)수해현장에 가서 수해민을 만나 봉사를 하다 보니 점점 더 많은 심경의 변화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수해 현장을 직접 보니까 정말 참담한 부분도 있고 수해민들에 대한 아픔을 몸소 느끼다 보니 정말 도의원으로서 생각이 너무 짧았고, 너무 많은 잘못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면서 “어떻게 하면 도민들한테, 국민들한테 아픈 상처를 아물게 할 수 있나 하는 고민 속에 바로 사퇴 결심을 하고 기자회견을 했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같은당 표창원 의원이 “외유성 연수는 자비로 가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한 데 대해 동의를 표하며 “완전히 연수라고 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정하든지 아니면 아예 없애든지 둘 중에 하나는 해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비록 사퇴를 했지만 수해복구 현장이 끝날 때까지 수해민들과 같이 아픔을 나누면서 깊이 반성하고 음성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더욱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 23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연 충북도의회 자유한국당 김학철 의원이 "국민을 레밍(들쥐)에 비유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그런가하면 최 의원은 자유한국당 소속 김학철 의원의 ‘레밍’ 발언에 대해 “아무리 동료의원이지만 이건 해서는 안 될 처사라고 느꼈다”며 “지금도 이해를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병윤 의원이 자진 사퇴하면서 김학철 등 자한당 소속 의원 3명에 대한 사퇴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한당은 김학철, 박한범, 박봉순 의원을 제명하는 선에서 당 차원의 징계를 마무리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최진아 사무국장은 김학철 의원이 여론이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최 사무국장은 같은 날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서 “지금까지 많은 큰 사안들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묻히기도 하고 잊히기도 하니, 이런 것들을 기대하시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이번 사안은 그렇게 지나갈 사안이 아니다. 김학철 의원 본인도 아셨으면 좋겠다”고 질타했다.

또 “김학철 의원의 SNS 글에서도 있었다시피 (제명절차와 관련해 지역에서는) ‘소명 절차가 없었다’는 문제제기를 하고 그것으로 재심의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며 “그만큼 제명과정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민단체 차원에서는 사퇴와 제명요구를 꾸준히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며 “내년 지방선거가 있으니까 지역주민들이 그 사이에 이러한 것들을 잊지 않도록 자세히 알리고 기억시키는 역할까지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