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을 예방, 이 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청와대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생산된 것으로 보이는 롯데그룹 관련 문건이 발견되면서 적폐청산 대상이 MB정부로까지 확대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5일 청와대 관계자는 CBS <노컷뉴스>에 “안보실에서 발견한 문건 중 MB정부 때 작성된 문건도 포함돼 있다”며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와 ‘STX’관련 문건 등인데 상당히 눈길이 가는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노컷>은 “롯데관련 문건은 MB정부가 롯데월드타워 건립 방침을 ‘불가’에서 ‘허가’로 바꾸는 과정을, STX문건은 정옥근 전 해군참모총장이 연루된 방산 비리 관련 내용이 담겼을 가능성이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 사건 모두 이명박 정부 당시 대표적인 적폐로 꼽히고 있는 사건들이어서 이번에 발견된 문건들을 계기로 MB측 인사들에 대한 사정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해당 문건에는 불법적인 지시로 보이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만큼 청와대는 문건 공개 여부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연합뉴스>는 청와대 관계자가 “안보실 문건 중 (제2롯데 인‧허가 문건 외) 다른 게 또 나오면 한 번에 묶어서 발표하는 방안은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여지를 남겼다고 전했다.

▲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해당 문건과 관련해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가 생산한 문건이라고 보고 문건이 발견된 장소에 주목했다.

노 원내대표는 2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문건 생산은 MB때 했는데 캐비닛은 박근혜 청와대의 캐비닛”이라면서 “제가 보기엔 MB때 이걸 치우고 갔는데 다시 그걸 무슨 필요에 의해서인지 박근혜의 청와대에서 이 문건을 다시 재출력 해낸거다. 그래서 갖고 있다가 이번에 드러난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김어준 씨는 “이미 (MB정부 때)허가가 됐고 건물도 올라갔는데, (다음 정부 청와대에서 인‧허가 관련 문건이 발견된 것은)박근혜 정부 시절에 롯데를 상대로 해서 뭔가 딜을 하거나 할 때 이런 문서가 필요했을지도 모른다는 주장이냐”고 확인했다.

관련해 노 원내대표는 “롯데와 관련해서 청와대가 일을 많이 했다. 면세점을 처음에 줄 때 빼기도 했고, 뺀 것도 하나의 큰 사연이 있는, 스토리가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다시 또 집어넣었다. 그 사이에 신동빈을 대통령이 직접 만났고, 대통령이 신동빈을 만난 날 최순실하고 통화를 30몇 분 동안 열 몇 통을 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 롯데와 벌인 여러 일들이 이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