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오찬회동을 거부하고 청주 수해현장으로 봉사활동을 떠났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황제 장화’ 논란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는 모양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오전 수해로 피해를 입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홍계리를 방문해 “폭우가 발생한 곳에 와서 장화도 (스스로) 신지도 않고 자원봉사 흉내만 낸다 해서 정치적 책임을 다한 게 아니다”고 언급했다.

▲ 청주 수해현장을 방문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제공=뉴시스>

다분히 홍 대표의 ‘장화 논란’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되는 대목. 아울러 “장기적인 대책을 갖고 단계별로 대책을 빨리 세워 이런 기후변화에 대응해 가야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추 대표는 “폭우에 대한 응급복구나 제반지원도 지금 (국회에서) 논의를 해야 되는데”라며 “야당이 추경에 책임을 다하지 않아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홍 대표는 19일 수해를 입은 청주 상당구를 찾아 봉사활동에 나섰다. 그런데 선채로 부축을 받아 한쪽 다리를 내밀고 있고 현장관계자로 보이는 인물이 장화를 신겨주는 듯한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고 이를 두고 네티즌들의 비판이 쇄도했다. 언론에서는 ‘황제 장화’ ‘장화 의전’ ‘홍데렐라’ 등의 표현들이 이어졌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장화 신기’에 이어 ‘장화 벗기’ 논란까지 불거진 것.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 퍼진 사진들을 보면 홍 대표는 양손에 도시락으로 보이는 물건을 들고 있고 식사를 위해 깔려있는 돗자리 앞에서 보좌진으로 보이는 인물이 장화를 벗겨주는 듯한 모습이다.

이와 관련, 박찬종 변호사는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화면을 봤는데 홍준표 스럽다는 말이 탄생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홍준표 스럽다’는 말은 예측불허의 행동, 예측불허의 막말 쏟아내고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변호사는 “그날 5당 대표 청와대 초청받은 날 아니냐”며 “그러면 당연히 가야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소통에 반사적으로 소통을 광폭적으로 하는 것 때문에 유지되는데 그 소통의 힘으로 청와대 가서 할 말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고 난 다음에 수해현장을 가야한다”며 “안가고 임금이 신하들 도움 받아가지고 장화 신듯이 그런 모습을 보이고”라고 꼬집었다.

홍 대표의 장화 논란을 겨냥해 장화 신는 법과 벗는 법에 대한 ‘SNS 강의’에 나섰던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은 ‘마무리편’으로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홍 대표의 장화신는 법을 비교한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노 전 대통령은 마루에 제대로 걸터앉아 혼자서 장화를 야무지게 신고있는 모습. 정 전 의원은 “이렇게 앉아서 안정적으로 신는 법이 맞다면 무한 좋아요, 무한댓글~”이라는 코멘트도 남겼다.

한편, 20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홍 대표 측은 ‘장화 논란’에 대해 당일 허리가 좀 아파서 서서 신고 벗을 수 밖에 없었다고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SNS 상에서는 “허리 아픈 자가 왜 허리 힘을 이용해야 하는 '삽질' 농촌봉사를 갔는지” “허리 아프다면서 굳아 자원봉사는 왜 갔을까?” “허리가 불편한데 삽질하러 가냐? 몸이 아프면 다른사람 일하는데 방해된다” 등 이해할 수 없다는 뉘앙스의 반응들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