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청와대 페이스북 캡처>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2014년 말 ‘정윤회 문건 사건’ 이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종이 한장 빠져나갈 수 없게 특수용지를 사용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18일 페이스북에서 “새 정부 들어선 뒤 청와대 민정수석실 직원들은 수상한 ‘관문’을 발견했다”며 민정수석실 계단 앞에서 관련 장비를 철거하는 영상을 올렸다. 

건물 3층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향하는 계단 두 곳 중 한곳은 막아두고 나머지 한 곳에는 계단 가림막과 검색대를 설치해놨다는 것. 검색대 옆에 커다란 철제 장비가 놓여 있는데 ‘특수 용지’를 감지하는 센서라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실에서는 모든 문건 작성을 반드시 이 특수용지를 사용해야 했다고 한다. 일반 용지보다 약간 어두운 색으로 검색대를 통과하면 ‘삐-이’하고 경고음이 울리는 ‘특별한 종이’다.

이같이 특수 장비 ‘관문’을 설치하게 된 이유는 2013년 말 ‘십상시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을 불러일으키며 정가를 뒤흔들었던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때문이다. 

청와대는 “최순실씨 남편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 정윤회씨가 ‘비선 실세’라는 문건이 유출된 뒤, 당시 우병우 민정수석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뭔가 외부로 흘러나가면 안되는 불법적 기밀이 많았던 것일까”라며 “당시 민정수석실에는 검사 외 일반 직원들은 출입도 못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떠돌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 민정수석이 새롭게 마련한 ‘민정수석실 운영원칙’을 소개했다. 

- 촛불시민혁명의 정신을 구현하는 민정
-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 실천을 보좌하는 민정
- 권력기관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국민에 대해서는 온화하게 다가가는 민정
- 법률과 절차를 준수하는 민정
- 사적권력을 추구하지 않는 민정
- 구성원의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총합하는 민정

청와대는 “‘과거의 민정’과 ‘조국의 민정’은 이렇게 다르다”며 “소속 비서관과 행정관을 선발할 때, 사적 연고를 일체 배제하고 능력과 경험만 보는데 엄청 깐깐했다고 하더라”라고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과거처럼 모모 사단 얘기는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민정’은 국민을 최우선으로 한다”며 “검찰과 경찰 등 권력기관이 국민에게 봉사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조정하는 민정수석실. ‘조국의 민정’이 만들어갈 변화를 기대해본다”고 격려했다.

▲ <사진출처=청와대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