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17일 청와대 대브리핑룸에서 정무기획비서관실에서 박근혜 정부 시절 정책조정수석실에서 생산한 다량의 문건을 추가 발견했다고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와대 정무수석실 캐비닛에서 추가로 발견된 문건 1361건과 관련 18일 “비판적인 야당 의원들에 대한 선거 개입, 청와대의 여당 공천문제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문건이 2015년 3월2일부터 2016년 11월1일까지라면 2016년 4월 총선이 있었다”며 이같이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백 의원은 “안종범 전 수석 수첩에도 2016년 4.13총선 당시 야당의원 낙선 운동을 지시한 내용이 있다”며 유추해 볼 수 있는 정황을 지적했다. 

백 의원은 국정농단과 별개로 “직권남용이나 공직선거법 위반 사항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내용에 따라 수많은 형태의 새로운 범죄 혐의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국정농단 재판에도 굉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증거기록이라며 백 의원은 “안종범 수첩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직접 지시를 받은 내용을 기재했지만 공식적인 문서로 보기는 좀 어렵다”고 비교했다. 

반면 “이번 문건은 수석비서관회의 문건이고 정무수석실 공식 문건으로 보인다”며 “청와대 내부의 여러 조직이 범죄를 사전에 기획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하고 이것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같이 청와대 문건이 발견되는 것에 대해 백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총체적으로 엉망이었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문서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자 작년 9월부터 올해 초까지 문서파쇄기를 26대 구매했다”며 “그 정도로 광범위한 증거 인멸행위가 일어났다”고 되짚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이런 자료들이 나타났다”며 “직접 개입된 고위직은 철저히 증거인멸 행위를 했지만 말단 행정요원들은 철저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수석비서관회의에 행정요원들은 참석할 수 없다”면서 “문건 작성, 사본 복사, 다른 부서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정확하게 체크돼야 하는데 전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