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 <사진제공=뉴시스>

청와대가 경내 사무실 전수조사를 실시하던 중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 1361건을 추가 발견했다고 밝혔다.

박수현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당일 오후 4시30분경 정무수석실 내 정무기획비서관실 입구의 행정요원 책상 하단의 잠겨진 캐비닛에서 다량의 문건들을 발견하고 현재 분류 작업 중에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발견된 문서들은 전 정부의 정책조정수석실 기획비서관이 2015년 3월2일부터 2016년 11월1일까지 작성한 254건의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결과를 비롯 총 1361건에 달한다. 현재 254건에 대해서는 분류와 분석을 끝냈고, 나머지 문건에 대한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박 대변인은 “문건 254개는 비서실장이 해당 수석 비서관에게 업무 지시한 내용을 회의결과로 정리한 것으로, 문서 중에는 삼성 및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내용, 현안 관련 언론 활용방안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또 “위안부 합의, 세월호, 국정교과서 추진, 선거 등과 관련해 적법하지 않은 지시사항이 포함되어 있어 지난 민정비서관실 발견 문건 조치 절차와 같이 특검에 관련 사본을 제출할 예정이며 원본은 대통령기록관에 이관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문건 등이 추가로 발견될 때마다 즉시 보고하고 발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입장이다. 

청와대에서 추가로 문건이 발견되자, 알권리연구소 전진한 소장은 SNS를 통해 “대통령기록관리를 정확히 안하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보여주고 있다”며 “누가 어디에 무엇을 숨겨두었는지 박근혜 정부는 아무도 모른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MBC해직언론인 최승호 PD도 페이스북에 “치우려면 샅샅이 치울 것이지, 박근혜 청와대가 얼마나 무능하고 무책임한지 웅변하는 사태네요”라며 “언론활용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니 더욱 궁금합니다. 박근혜 정권이 활용한 제1의 언론이 MBC일텐데...?”라고 적었다.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모든 면에서 무능했던 박근혜 정권이라 증거인멸도 어설프게 했다”며 “이렇게 증거가 쏟아지는데도 적폐청산을 못해낸다면 말이 안 된다. 금년 한해 개혁의 칼날을 매섭게 휘두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청와대로부터 문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SBS>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청와대에서 발표한 민정수석실 문건과 관련해 오늘 중 일부를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이관 받아 특수1부가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