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우정사업본부 앞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 발행을 촉구하는 남유진 구미시장(왼쪽)과 구미참여연대 관계자가 남 시장을 비난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날 우표발행심의위원회에서 이 우표 발행 여부를 재심의 할 예정이다. <사진제공=뉴시스>

남유진 구미시장은 논란이 된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이 철회된 것에 대해 13일 “대한민국사에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남 시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적법하게 심의 절차 거쳐 결정됐는데 전례 없는 재심의 절차를 통해 취소했다”며 이같이 반발했다. 

남 시장은 “참 안타깝고 유갑스럽다”며 “우리나라 행정 수준이 이거밖에 안되나 자괴감도 들고 그렇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3선인 남 시장은 전날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우정사업본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12일 우표발행심의위원회 회의에서 ‘박정희 우표’ 발행건에 대해 재심의한 결과 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총 17명 중 12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철회 8표, 추진 3표, 기권 1표로 이같이 최종 결정됐다. 

‘우표류 발행업무 처리 세칙 4조’에는 정치적‧종교적‧학술적 논쟁의 소지가 있는 소재에 대해서는 기념우표를 발행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전‧현직 대통령 중 탄생 기념우표가 나온 경우는 이승만 전 대통령뿐이다. ‘이승만 우표’는 이 전 대통령 재임 중인 1955‧1956년에 나왔다. 

이에 대해 남 시장은 “바꾸는 것 자체를 인정 못한다”며 “1년 사이 사정이 바뀐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라는 정치적 이유 말고는 없다”고 주장했다.

진행자 김현정 PD는 “세부규칙에 따르면 논쟁이 있는 소재는 해줄 수 없다는 것이고 지금 논쟁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시장님도 인정했으니 결과적으로 못 내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나 남 시장은 “1년 전에 결정됐다”며 “1년 사이에 뭐가 그렇게 잘못된 것이 있는가”라고 번복할 수 없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남 시장은 2013년 11월14일 ‘박정희 전 대통령 96회 탄신제’ 기념사에서 “‘반신반인(半神半人)’으로 하늘이 내린 천운이라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는다”고 찬양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남 시장은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우상화나 신격화라는 말에 동의 못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남 시장은 “중공업 위주의 모든 경제정책의 선례가 없었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결정해서 구미, 포항, 울산, 창원, 여수, 예천 등에서 다 성공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위대한 경제학자도 아니고 경제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며 “참 사람으로서 하기 어려운 결정들을 했다, 참 위대하게 결정 잘하셨다”고 했다. 

남 시장의 주장에 네티즌들은 “반신반인, 당신이 더 부끄럽다”(소보**), “21세기 독재자를 우상숭배하는 무개념, 몰역사 의식의 변종”(유**), “잘못된 결정이라도 되돌려서는 안 된다니, 완전 벽보고 말하는 것 같다”(아기**), “‘박정희’를 사이비 종교의 교주 쯤으로 생각하는 듯, 구미 시민들을 위한 시정이나 열심히 하라”(gau******), “박정희 지지자들 돈 모아 주문제작 우표 만드세요, 정부에 요구하지만 마세요”(mas**********), “이게 무슨 공무원이냐 종교인이지”(Dio*****)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