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는 박주선 비대위원장(왼쪽)과 김관영 의원.<사진제공=뉴시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의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5일 “콜레라균을 단독으로 만들었든 합작으로 만들었든 국민의당의 분무기로 뿌린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뿌린 쪽이 더 책임이 크다”며 이같이 비유해 공당으로서 책임지지 않는 모습을 질타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유미씨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런 정보를 입수했다고 얘기하면 누가 믿겠는가”라며 “국민의당이라는 공신력 있는 정당의 타이틀을 걸고 발표했기에 많은 국민들이 믿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정원 댓글 사건보다 죄질이 더 안 좋다”며 “험담, 비방, 욕설을 익명으로 달았는데 이번 사건은 국민의당이라는 시중의 브랜드로 ‘이거 괜찮은 제품이야’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가습기 살균제도 유명한 회사들에서 나온 것과 처음 보는 이상한 영세업체에서 나온 것은 소비자들에 대한 설득력이 달라진다”고 비유해 설명했다. 

이어 노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이름으로 공개해서 영향을 미친데 대한 반성이나 사과는 잘 안보이고 ‘저 사람이 단독으로 만든 것’이라는 얘기만 하고 있다”며 “자동차 회사 같으면 전량 리콜 아니겠나, 리콜도 불가능한 제품”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도 속고 국민의당도 속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노 원내대표는 “여름에 냉면집 주인이 ‘나는 대장균에게 속았다’고 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노 원내대표는 “조사해서 팔지 말아야 할 책임이 냉면집 주인에게 있는데 ‘균이 나를 속였다, 대장균 단독범행이다’라고 말하는 꼴”이라고 일갈했다. 

“북한 ICBM 시험발사, 대화 거부 아닌 미국‧한국에 협상 압박”

한편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대해 노 원내대표는 “북한이 미국과 한국에게 대화와 협상을 압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노 원내대표는 “일부 언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북에 대해 핵동결하면 대화 프로그램에 들어가겠다고 제안하자마자 ICBM을 쏨으로써 우리의 제안을 거부하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ICBM은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아시아대륙에서 아메리카대륙으로 쏜 것”이라며 “‘USA는 대화의 광장으로 나와라, 자꾸 중국 건드려 뒤에서 쑤시지 말라, 한국만 가지고는 대화하기 어렵다, 모든 무기의 통제권은 미국이 갖고 있으니 미국과 같이 대화해야 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북한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사진제공=뉴시스>

또 노 원내대표는 미국의 그간 대북정책과 관련 “클린턴 정부때도 8년 임기 거의 다 끝날 때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부 장관을 평양에 보냈다. 타이밍 놓쳤다고 다들 두고두고 후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시 정부도 4년을 강경책으로 허망하게 보내고 마지막에 전략을 선회했지만 너무 늦었고 오바마 정부는 ‘전략적 인내’라고 했는데 이게 아무 것도 안하는 것”이라고 상기시켰다. 

이어 노 원내대표는 “트럼프는 과거 미국 정부의 실패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며 “북한 행동에 대한 규탄은 마땅하지만 실제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한국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